여수시 섬마을 주민들이 20년 동안 마을 어촌계장에게 어업피해를 당했다며 어촌계장 A씨(54)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청했다.

30일 여수시 삼산면 손죽리 평도.광도 어민들 14명은 "민주적인 절차와 어촌계원들의 총회 결의나 승인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20여년 동안 A씨가 제1종 공동어장 관리 및 무량 임대차(위임)계약서를 작성하고, 인부를 동원해 수산업법으로 금지된 호수작업으로 해안을 황폐화 시켰다"며 지난 11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어민들의 고소장에서 "A씨는 1993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18년 동안 평도 인근의 광도, 억만도, 문도, 백도에서 수산업법으로 금지된 수중 다이버들을 고용해 전복 등 수산물을 채취하는 등 불법 어로행위를 해왔다"며 "A씨의 불법 어업행위와 독점 운영으로 일부 평도 주민들은 생계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박모씨(47.여)는 "A씨가 어촌계장을 자칭하면서 어촌계의 회의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여수시 등 행정기관에서 지원된 지원금 내역과 태풍피해에 따른 지원금 등 예산 사용처에 대해 밝히지 않아 이 같은 의혹을 풀기 위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민주적으로 운영된 어촌계 운영 때문에 평도 광도 계원들이 받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와 고통이 커 주민들이 새로 어촌계장을 선출할 것을 합의하기도 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어업권이 계원들에게 돌려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A씨는 지난 20년 동안 어촌계장직을 수행해왔는데 최근 3개월 전부터 외지에서 유입된 어민들을 주축으로 어촌계를 구성하는 등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어민들과 어촌계에 수백만원 상당의 금액을 사용료를 납부하고 주민동의하에 2005년까지 전복등을 채취해왔다"며 일부 어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도 B수협에서 인정하는 어촌계장이 맞는데도 일부 어민들이 부정하며 불법 어업행위로 수사의뢰해 변호사 선임을 통한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민들은 검찰 고소장 제출에 앞서 평.광도 어촌계장 임명 무효확인 소송을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기해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창준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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