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수향교 내부 향원이 전직 집행부가 향교의 공금을 유용했다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해 여수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수향교 회원인 A씨는 지난해 말 “사망한 전 삼황묘보존회장 B씨가 96년 향교 공금 800만원을 임의로 사용하다 적발돼 자신의 아파트를 향교 측에 설정해 줬으나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리금을 내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또 “B씨가 문수동 소재 옛 삼황묘 부지를 14억5000만원에 모 건설회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1억4316만원을 횡령하는 등 횡령액수가 무려 4억2816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또다른 전 집행부 C씨와 D씨가 향교 공금을 개인 명의로 예탁하고, 삼황묘 신축공사 과정에서 추가공사를 한다며 설계도 없이 공사비를 늘리는 등 각종 불법 행위를 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이 부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돈이 89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진정내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여수경찰은 실제 진정내용과 같이 일부 공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것을 밝혀내고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삼황묘를 매각하고, 새로 건립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계좌와 향교의 회계장부를 대조해 보면 횡령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향교 측에서 ‘당시에 정산을 확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만들어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료를 접수받고 난 후 수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삼황묘는 1926년 여수유림대표들이 태조 고황제(太祖高皇帝), 고종 태황제(高宗太皇帝), 순종 효황제(純宗孝皇帝)의 유덕을 숭모하기 위해 현 문수동 대주아파트 건립공사부지에 세웠으며 관리는 여수향교가 맡아 왔다.

이후 2004년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하려는 건설회사에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덕충동 현암도서관 아래에 4억5000여만원을 들여 새로운 삼황묘를 신축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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