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15일 각 언론사에 '국제범선축제를 2년에 한 번씩 치르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축제를 주관한 전남요트협회 측은 “우리와 전혀 상의하지 않은 내용으로 그런 뚱딴지 같은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여수시가 지난 13일 본지가 보도한 ‘올해 범선 축제 무산 위기’라는 기사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격년제’라는 카드를 급조했다가 오히려 창피만 사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시 관광문화과에서 범선축제 예산 4억5000만원을 편성해 줄 것을 기획예산과에 요청했으나 기획예산과가 이를 반영하지 않아 올해 축제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가자 “지난해 말 축제위원회에서 범선을 섭외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2년에 한 번 격년제로 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전남요트협회 측은 “범선을 섭외하는 것도 우리고, 행사를 주관한 것도 우리인데, 우리에게 ‘격년제로 할테니 그리 알고 준비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지난해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서 당연히 올해도 축제가 치러질 것으로 알고 준비했는데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통보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범선들의 항해 스케줄이 보통 1년 전부터 나오기 때문에 지난해 축제가 끝난 후 내년 축제를 개최하려면 지금부터 섭외를 해야 한다는 ‘축제 계획서’를 제출했었는데 시가 제대로 확인했는지 의심"이라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격년제라는 말을 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격년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격년제라면 범선 섭외가 더욱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초 제1회 여수국제범선축제는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남요트협회와 함께 5일간 치러지면서 전국적으로 24만명의 관광객이 여수를 찾았다.

행사기간 러시아의 초대형 범선 2척과 중국의 고대범선 등이 오동도 앞바다를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수십척의 크루즈 요트들이 범선과 레이스를 펼치는 등 승선행사와 각종 이벤트가 색다른 축제의 맛을 던져 줬다.

여수시는 예상 외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축제의 인기가 더해지자 마지막 날인 7일 정박한 범선들을 배경으로 ‘여수, 국제해양도시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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