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문] 여수해양항만청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동도 방파제 구간에 설치한 야간경관 및 안전용 난간이 오히려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어, 시급히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가을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오동도를 찾은 관광객과 행락객들에 의해 수차례 제기되고 있다.

오동도 다리 상단 800m 구간에 설치된 경관조명시설용 난간은 촘촘한 쇠창살 형태로 관광객들에게 혐오감과 동시에 바다로 향하는 시야를 가려 오히려 답답함을 주고 있다.

게다가 상단과 하단에 부착된 램프에 불이 들어와 전체적인 야간경관을 돋보이게 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다리를 지나는 관광객들에게는 조명빛으로 인해 바다로 집중되지 않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당초 해양항만청은 오동도 다리 입구에서 부터 오동도까지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빛을 더해 바다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명속을 걷게 된다는 설정으로 추진했었다.

하지만 준공을 앞두고 여수시민과 관광객들은 이전에 비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램프의 경우 나사못이 빠져 있거나 뚜껑이 제대로 부착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만질 경우 위해 요소가 되고 있다.

이모씨(70.여.부산)는 "3년만에 오동도를 찾아 왔는데 방파제위로 사람키보다 높은 난간이 설치돼 답답함을 느꼈다"며 "한눈에 툭 트인 아름다운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 왜 이런 시설을 하게 됐느냐"고 되물었다.

강모씨(28.여)는 "조명시설을 하지 않아도 길게 이어진 갈매기 가로등 등 충분히 예쁜길인데 나이트조명 같은 것을 설치해 촌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면서 “원래대로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수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안전시설이 없다가 새로 생긴 탓에 관광객들이 심리적으로 답답해하는 것 같다"며 "안전을 위해 어린이의 머리가 들어 갈 수 없을 정도의 폭과 기본적 높이를 비롯해 태풍에 대비, 튼튼하게 시설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400억원을 들여 오동도 진입도로변 320m 구간 등 야간경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서 해양항만청은 여수시와 오동도를 잇는 다리 800m구간에 6억6000만원을 들여 경관조명시설을 설치해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았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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