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문] 양지바른 들녘에 다소곳이 자리한 사곡1구 마을은 여자만을 품고 있는 작은 농어촌마을이다.

여수에서 순천해룡 방면으로 지방도 863호선을 타고 10여분 달리다 보면 여자만과 함께 마을이 펼쳐진다. 현재 73가구 2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은 상사(上沙), 하사(下沙), 망동(望洞)의 세 개 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하사마을이 사곡1구 마을의 중심지이다.

바닷가에 지역 특성상 물이 귀해 논이 적고 밭이 많은 이 일대 마을은 벼농사로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하지만 어촌계 마을어장에서 꼬마, 새꼬막, 바지락 양식업으로 부가적인 공동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가소득으로 못 미치는 가계에 청적해역을 자랑하는 여자만은 이들 삶에 젖줄인 셈이다.

이 마을은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유명하다.

이유는 개발위원회의 1/3이 여성위원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농촌현실이 다 그렇듯 나이든 여자 혼자서 사는 가구도 많이 있으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섬세하고 언변력이 좋은 여성위원들의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 사곡1구 마을에 전해오는 유래 및 전설

이 마을의 구전에 의하면 전북 옥구(沃構)에 살던 진주강씨(晋州姜氏)일가가 1690년경 이곳에 정착하여 터를 잡았다고 하며 그 후 경주정시(慶州鄭氏), 남평문씨(南平文氏), 달성서씨(達城徐氏)를 비롯한 여러 성씨들이 계속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한다.

마을 지명은 옛날에는 ‘실’이라는 곳을 ‘곡(曲)’이라고도 했는데 옛날 이곳 골짜기에서 옹기(甕器)를 구웠다고 해서 처음에는 사구실 이라고 했다.

그러나 1790년대에 마을앞 모래밭에 난데없이 고래 떼가 한꺼번에 많이 몰려든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해에 풍년이 들어 경축하기 위해 모래사(沙)자와 굴곡(谷)자를 써서 사곡으로 마을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 정종표 이장님과 나눠보는 대화

우리 마을은 보시다 시피 전망 좋고 볕이 좋아 사람살기에는 최고의 마을이다.
시골마을이다 보니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온 동네가 축제의 장으로 변합니다.

수십 대째 내려오는 당산제는 마을의 축제이자 전통문화를 고수하는 의미 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칠석제라고 칠월칠일에 마을잔치를 벌이기도 했지만 행사를 주관할 젊은 사람들도 없고 제사비용마저 충당하기 어려워 사실 당산제도 겨우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마을의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또 우리 마을을 비롯해 농어촌 마을 대부분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새로 증설해준 지하수가 고갈돼 지금은 예전에 사용했던 지하수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상수도가 원활하게 보급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조속한 대책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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