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은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청정해역의 수산자원이 지역경제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유시설이 있어 하루에도 수십 척의 유조선들이 오고 가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은 태풍으로 인해 유조선에서 빈번히 기름유출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 시는 국내 최대의 해양오염사고로 기록된 1995년 7월 23일 태풍 페이에 의해 좌초된 씨프린스호의 재앙을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유출된 기름은 5,035톤으로, 이로 말미암아 3295ha 해상과 203km(남해안 전역 및 부산, 포항해안까지)의 해안이 오염됐고, 양식장 피해 면적도 3.8ha에 달했다.

정부 추산 피해액이 약 735억원으로 해상과 해안을 초토화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고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가 들썩이면서 모든 언론이 “죽음의 바다 여수”라는 기사를 대서특필해 당시 여름휴가 차 여수를 찾으려던 관광객들 대부분이 예약을 취소해 호텔, 식당, 해수욕장에 있는 많은 업장이 큰 간접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직, 간접 피해는 수년 동안 지속되어 우리 여수의 위상은 물론 '여수의 바다는 죽음의 바다, 혐오의 바다'라고 각인되었던 시절을 우리는 통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해 발생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정박 중이던 '호남 사파이어호' 사고, 그리고 2007년 12월 태안반도의 '시피리트호' 유조선 기름 유출사건 등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모든 사고는 조사 결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였다.

또한 유조선 이중선체가 아닌 단일선체 구조 유조선이기 때문으로 약간의 접촉사고에도 선박외관이 쉽게 파공되어 수습하기 어려운 대형의 사고로 이어졌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쓰라린 고통과 시련을 다시는 밟지 않기 위해 여수시의회 의원 일동은 2008년 2월 "2009년 1월 1일부터 단일선체 구조 유조선이 여수로 입항하지 못하도록 관련규정을 즉시 개정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해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정부에서는 답변서를 통해 "2010년 1월 1일 이후부터 단일선체 유조선의 입항을 못하게 하고 이중선체 구조의 유조선만 다니게끔 한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와 우리시가 많은 예산과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인 2012 세계박람회가 우리 시민의 염원을 담아 꼭 성공적으로 끝나게끔 모든 계획이 착착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조선 사고로 인해 과거의 악몽이 재현된다면 절대로 안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수시는 태풍에 대비한 유조선 대피소 등 어떠한 태풍이 오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게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 안전 불감증에 대한 부분도 여수시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미리 대형해양오염 사고를 막아야 할 것이다.

우리 여수시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번번이 사고가 터지는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면 안된다.

이와 관련된 업무가 항만청이나 해양경찰서 업무이지, 여수시의 고유 업무가 아니라는 식으로 등한시 하지 말고, 한국석유공사와 GS 칼텍스(주) 등 관계기관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조선 입출항 뿐만 아니라 매일 여수, 여천, 광양 항에 정박 및 입 출항하는 원유 운반선 및 석유 정제품 운반선 약 80여척의 유조선들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파악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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