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개최된 화순바둑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해 바둑프로기사 기대주로 촉망받고 있다.

주인공은 김재준(아마 3단ㆍ여천고1, 사진)선수.

김 군은 최근만 해도 2008전국체전 학생부 전남대표 출전, 2008화순풍류문화큰잔치 학생부 우승, 2008전남바둑교실협회장배 유단자부 준우승, 2008여수시바둑협회장배 청소년부 장려상, 2009전남도지사배 학생부 준우승한데 이어 2009화순풍류문화큰잔치에서 학생부 2연패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인관 신동바둑교실 원장은 “김 군은 승단심사를 받지 않았지만 아마4단과 겨뤄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춘 바둑계의 유망주”라고 귀띔했다.

김 군이 바둑돌을 처음 집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말.

그 나이 여느 또래 애들처럼 영어, 피아노, 태권도학원에는 보내지 않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바둑학원으로 눈을 돌린 김 군의 부모님의 권유에서이다.

“처음엔 밖에서 뛰어 놀고 싶은 마음에 ‘왜 이런 곳에 보냈지!’하며 바둑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중학생쯤 됐을 때 바둑의 묘미를 알기 시작했고 집중이 잘 됐다. 지금은 자나 깨나 바둑생각뿐이다”

김 군은 “바둑이란 바둑판 위에서 현실에서는 어려운 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바둑을 하면서 집중력과, 인내심, 성실함이 길러져 학업에 도움이 된다”며 “학교에서 학과공부만이 아닌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좀 내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바둑을 두다보면 지겹기고 슬럼프도 겪었을 텐데 어떠냐는 질문에 “슬럼프? 그런 거 잘 몰라요. 제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그런가 봐요. 라이벌한테 이겼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졌을 때는 그냥 한 수 배웠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기분 좋게 생각한다”며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을 보였다. 

이창호 9단을 닮고 싶다며 오늘도 네모난 바둑판위에서 골몰하는 김 군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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