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21세기 정보칩, 귀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귀는 우리 몸의 건강기록부”

사람들의 귀만 열심히 찾아나서는 이들이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해 찾아 간 곳이 바로 김강순 이혈봉사단.

기자가 “사람을 볼 때 어디먼저 보나요”라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귀"라고 외친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귀’다.

21명의 단원들은 6년 전 단장을 중심으로 남모르게 이혈봉사를 실시하다가 지난 2007년 공식적으로 봉사단을 결성하고 평생학습 동아리에 등록됐다.

이혈봉사단은 평생학습 우수동아리에 매회 선정 될 정도로 활발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이혈공부와 함께 봉사활동을 계획을 짜며 매달 8~10회 정도 실시한다.

이혈이란 황토, 게르마늉, 등으로 만들 작은 구슬을 귀의 혈자리에 붙이는 건강요법이다.

재료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시술이 가능하고 효험이 뛰어나기 때문에 관내 대형행사에서는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보통 10명 정도 쓸 수 있는 귀석은 시가 3만6000원에 달해 한 달이면 150만원의 재료비가 든다.

이 모든 게 회원들의 자비로 이루어진다니 봉사의 마음이 더욱 빛난다.

봉사단원들의 각양각색의 재능으로 종합봉사를 선보이고 있다.

그들이 꾸준히 연습한 색소폰, 요가, 마술, 웃음치료, 미용, 레크리에이션 등은 이혈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비법이다.

단원들은 귀를 보며 건강과 기분상태를 파악하고 마음속 깊은 대화를 통해 상담과 치유를 한다.

이혈요법이 '이혈상담치유'로 불리는 이유이다.

김 단장은“재능이 많은 우리 회원들은 열사람 몫을 다섯 사람이 해낼 정도로 유능하다”며 “이혈 상담사 자격이 중급이상의 실력으로 건강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있다”며 자부했다.

주부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혈의 효과에 반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김미경(49) 단원은 "이혈 효험에 놀라 공부하러 들어왔다가 자연스레 봉사까지 하게 됐다“며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지역에 봉사 갈 때 매우 보람차다“고 전했다.

이혈의 효험과 매력에 대해 단원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단다.

김옥순(54) 단원은 “부작용이 없어서 어른신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요즘 왜 안오냐’며 기다리실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혜순(41) 단원은 “봉사란 남아서 남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남아서 주는 게 아니고 나에게 있는 것을 나눠주는 것이다”며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김 단장은 “사실 많은 어르신들이 이혈 치유를 원하지만 재료비(귀석) 충당이 어려워 지속적인 관리를 못해 드리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자체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음악회나 경로잔치에 벗어나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헤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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