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장학근 소장이 밝힌 거북선 구조도(사진 가운데)

장학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11일 제12회 이순신학술세미나를 통해 “지금껏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의 기본 구조가 잘못 알려져 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2층 구조의 거북선은 노를 젓고 포를 쏠 수 없어 전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거북선 최대 높이 추정치는 6m로 귀배판, 방패, 현판을 2m씩 나누면 임진왜란 때 평균키가 153cm였던 조선수군이 충분하게 전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고 주장했다.

거북선은 귀배판(3층)·방패(2층)·현판(舷版, 1층)으로 구분된다. 방패는 선체 가운데를 빙 둘러친 부분으로 포 구멍이 배치돼 있다. 현판은 맨 아래 부분으로 배를 움직이는 노가 설치돼 있다.

특히 기존의 거북선 구조로 알려져 있는 둥근 모양의 귀배판(거북선 덮개 부분)도 사다리꼴이었다고 주장했다. 둥근 구조에선 사람이 거동할 수 없지만 사다리꼴 구조에선 포(砲) 구멍을 만들 수도 있다.

장 소장은 그 근거의 하나로 임진왜란 전 이덕홍이 그린 귀갑선도(龜甲船圖)에 주목한다. 그 그림엔 3층 귀배판(龜背板)이 사다리꼴로 그려져 있다. 장 소장은 “전라좌수사에 임명된 이순신은 당시 각종 병서와 군서 자료를 수집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씨의 귀갑선도를 참고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 소장은 “모든 복원 거북선은 ‘이충무공 전서’를 참조했는데 귀배판과 현판의 포구는 없어지고 방패에만 포구를 설치돼 있다”며 “이것은 기본 자료에 충실하지 않은 것으로 임진왜란 때 거북선도 아니고, 정조 때의 거북선도 아닌 실체가 없는 거북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충무공 전서’는 1795년(정조19년)는 왕명으로 유득공이 감독·편집해 간행됐다.

장 소장은 “연구소가 제시한 거북선의 기본구조는 모든 거북선에 적용될 수 있는 구조이며, 충무공 이순신의 승전보고와 일치한다”며 ‘거북선의 외장과 시대에 따른 거북선의 역할과 구조는 차후 연구과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소는 연차 계획에 따라 임진왜란 때 거북선이 돌격선 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함수포의 수요와 종류 포의 각도를 연구하고, 거북선의 귀배판이 지닌 전술적 의미를 공학적으로 해석한 후 거북선을 복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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