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고교평준화 지역(여수, 순천, 목포)의 학생 배정 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고교 평준화 시행 7년 만이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선지원 후추첨'(컴퓨터 추첨)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 학생 희망과 성적별 배정을 50%씩 혼용해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특정학교에 지원자가 쏠리거나, 반대로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1지망 학교 비율이 여수지역은 10배 이상, 목포와 순천 각 4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특히 일부 사립고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성적 하위 학생들의 1지망 지원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등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또 편법으로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는 등 우수 신입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개선되는 방식은 50%는 중학교 내신 성적을 9등급으로 나눠 각 학교에 상위부터 하위까지 일정 비율로 배정하게 된다. 나머지 50%는 기존 선지원 추첨 배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이렇게 될 경우, 최소한 학생 절반은 성적에 따라 골고루 배정되기 때문에 학교 간 학력 격차가 해소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학생들이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학교로 배정될 경우, 타 지역 우수고교로 진학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준화 지역 상위 10% 학생 1300여명중 타 지역 진학생은 340명으로 무려 26%에 달했다.

한편 새로운 방식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2년부터 적용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4월 ‘고입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부 계획을 확정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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