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현섭 發 뇌물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터져 나오는 비리소식에 지역민들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시의원, 도의원은 물론 심지어 국회의원 측까지 오씨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니 그저 참담할 뿐이다.

창간 17주년을 맞이하는 본지도 오씨의 뇌물스캔들과 같은 ‘암울하고 창피한 사건’을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과거에도 큰 사건들이 많았다.

그 중에 전국적인 뉴스는 지난 1995년 7월 23일 유조선인 'LG정유(현 GS칼텍스)의 씨프린스호'가 태풍발령에도 무리한 항해를 하다 남면 소리도 일대에서 좌초된 국내 최대의 해양오염 기름유출사건일 것이다.

이 사건은 해양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사고 기업이 정치인, 공무원, 주민 등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하며 지역공동체를 뿌리째 뒤흔든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번 오현섭 發 뇌물스캔들의 특징은 우선 어떤 직업보다도 청렴도를 중시여기는 공직사회의 단체장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시의원은 물론, 도의원과 그리고 국회의원 측에게까지 철저하게 돈을 제공했다.

둘째는 민주당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오현섭 씨가 이미 4월 달에 야간경관사업과 관련, 2억 원의 뇌물을 받았던 핵심측근을 도피시켰고 시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한 친척을 중국으로 도망가도록 사주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에도 불구하고 6.2지방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도록 방조했던 것이다.

오현섭發 뇌물스캔들로 ‘2012세계박람회의 개최도시 여수가 비리도시의 이미지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는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오현섭 發 뇌물스캔들 사건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

그래야 ‘여수가 세계박람회 개최도시답게 클린(clean)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벌을 주문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야간경관사업 뇌물의 몸통인 오 전시장을 내치지 않고 6.2지방선거 민주당 후보로 내세운 점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묵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시중에는 민주당 중앙당에게까지 吳씨가 돈을 돌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즉, ‘비리정치인’을 公黨의 후보자로 선출됐다면 민주당의 후보자 선출 시스템에 이상이 있거나 돈을 받았기 때문에 묵인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당시 야간경관사업 뇌물사건에 대한 지역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에 오 전시장도 한때 불출마선언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따라서 여수출신 국회의원들이 강력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더라면 그는 민주당의 여수시장 후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吳씨의 뇌물을 받은 지역 및 중앙 정치인들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깨끗이 책임을 져야 한다.

비리 정치인이 개인적으로 책임져야만 엑스포 개최도시 여수의 이미지와 브랜드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이순신장군의 ‘白衣從軍(백의종군)’ 이미지를 재연할 수 있다.

2012엑스포 개최도시 여수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삶의 표상을 계승, 발전시켜야만 미래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도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고 불의를 물리치는 소위 ‘바른 말을 하고 자신이 한 말의 책임을 지는 자세’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것이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를 계승하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오현섭 發 비리스캔들로 겪는 허탈감과 좌절감을 어루만져주고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개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려면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재무장하는 길밖에 없다.

이순신의 정신만이 2년 남짓 남은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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