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왕옥산(王玉山)과 태행산(太行山)기슭의 좁은 땅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았는데, 사방 700리에 두 큰 산이 집의 앞뒤를 가로 막고 있어서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우공은 식구들을 모아놓고 두산의 흙을 파내서 평지로 만들자고 했다. 그 후 우공의 식구들이 매일 산의 흙을 조금씩 파내는 것을 본 이웃들이 불가능한 일을 한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우공은 내 자손들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다시 자손을 낳고, 자자손손  끊이지 않으니 언젠가는 평지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놀란 것은 두산에 살고 있는 사신(蛇神)이었다.  

산이 없어지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사신은 옥황상제에게 부탁해 산을 멀리 옮기게 했고 우공의 집 근처는 평지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어떤 어려운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된다.

얼마 전 평생 농사만 짓던 차사순 시골 할머니가 나이 일흔이 다 돼 끈질긴 집념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필기 시험을 950번 치렀다고 한다. 그 할머니는 “중간에 그만두면 아무것도 안한 게 되니 그냥 끝까지 했다”고 털어 놨다.

그 결과 간절히 바라던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새 자동차도 생겼는가 하면 2010년 최고의 모델이 됐다.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이뤄낸 결과다.

실제로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불가능한 일 같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끝까지 실천해 나가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서 끈기와 집념으로 우공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된다.

예컨대 숱한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고 신약개발에 성공한 젊은 연구원들, 끊임없는 연구 끝에 신기술을 개발해 낸 청년 기업가들, 한없이 높은 벽처럼 느껴지던 세계 스포츠무대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젊은이들, 그 밖에 각 분야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성과를 이뤄내는 청년들의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주변에는 이렇게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젊은이들 보다는 쉽게 좌절하거나 도전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좇아 쉽게 결정하고 작은 난관에도 전전긍긍하며 온실 속의 화초처럼 나약한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인간은 실패할 때 끝나지 않는다. 포기할 때 끝난다(리처드 닉슨)”지 않던가.

교토삼굴(狡兎三窟:지혜로운 토끼는 위기 상황을 대비하여 3개의 굴을 준비하고 산다)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훗날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

신묘년 새해다. 민첩한 토끼처럼 다시 뛰자.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했다. 역사도 도전하는 젊은이들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젊은 우공들이 많아야 한다.

일에 미쳐 보기도 하고 목표를 향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돌진해 보고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아는 도전적인 옹고집쟁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성세대는 그런 젊은이들을 포용하고 격려하고 밀어 줘야 한다. 젊은이들의 도전과 패기를 젊은 시절의 한낱 혈기나 반항으로 백안시 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가올 미래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난관과 시련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우리를 시험하려고 들 것이다.

그럴 때 우공과 같은 신념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그 역경과 시련을 쉽게 극복하고 미구에 올 통일의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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