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울 줄 알고 공개 심사현장을 찾았지만 역시 '그들만의 리그'였다.

처음으로 실시하는 교육장 공모여서 공개 심사현장은 지역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룰 줄 기대했다. 하지만 결론은 여수교육장 공모제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교육계 시각으로만 추진한 '미숙함' 그 자체였다.

물론 교육장 자리 하나로 교육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열린 마인드를 엿보고자 참관을 한 것이 솔직한 심경이기 때문이다.

상호토론 주제 선정도 그렇고, 교육현장을 유심히 보고 있는 또다른 교육주체인 일반 학부와 학생들 의견은 전무했다.

교육계 주 구성원들만의 의견이 난무한 '역시 교육계 다운 첫 공모제'였다.

또한 허술하고 미숙한 진행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개 심사 전에 참관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은 심사장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 발길을 돌리는 몇몇의 시민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은 더 확고해 졌다.

시간 내어 온 시민들에게 굳이 강경하게 통제를 시켰어야 했는지 의문스러웠다.

이처럼 심사진행 곳곳에는 처음이라 그런지 허술한 진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개인별 심층면접이 심사내용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를 한 곳에 모아 대기 시켰다.

담양과 영광 교육장 공모 심사에는 대기실을 지원자별로 따로 분리 한 것에 반해 여수심사위원들은 한곳에 대기를 시키는 등 진행미숙을 보인 것이다.

또 참관인이 30여명 안팎이라는 것에 적극적인 홍보의 부재도 확인된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기에 비해 매우 적은 인원이 참관했고, 참관인 대부분 교육단체와 관련있는 인물들이고 일반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여수교육지원청의 진행미숙과 더불어 지원자들의 원론적인 토론과 개인 의견 제시였다.

과연 이 지원자들이 추락할만큼 추락해버린 여수 공교육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다.

교육의 희망은 교육자들에게 달려있다.

이번 주민추천교육장 공모제는 졸속히 추진한 모습만 역력히 남아있어 행정력 낭비를 더한 인사로만 여겨진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