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지리정보원이 서비스하고 있는 ‘랜드포털’에도 여수시 앞바다에 ‘순천만’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바다인 여자만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모든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조차 여자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순천만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1963년 정부고시를 통해 지도에 표기되는 자연명칭을 정리했다. 당시 여자만은 여수시와 고흥군 점암면 사이의 바다로 정했다. 또 순천만의 경우 순천시 해룡면과 도사동 사이의 바다로 정했다. 순천만이 여자만에 포함된 작은 만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현재 국토지리정보원이 서비스하고 있는 ‘랜드포털’에서 여자만을 검색하면 화정면 인근 바다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순천만의 경우 여수시 율촌면 앞바다까지로 확장해 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지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생긴 것 같다”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올바르게 표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지도나 교과서에도 대부분이 여자만을 순천만으로 표기하고 있다. 지역 학생들이 잘못된 지명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여자만 갯벌은 약 2640만㎡의 광활한 지역으로 다양한 생물상이 군집해 살아가며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희귀 철새 도래지이다.

특히 국제 보호조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가 세계 전 개체의 약 1% 이상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재두루미도 발견되고 있다.

그 외에도 저어새와 황새의 발견 기록이 있으며, 혹부리오리가 세계 전 개체의 약 18%가 서식하고 있다. 또 민물도요는 세계 전 개체의 약 7%가 서식하는 등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순천만을 능가하고 있다.

따라서 사라지고 있는 여자만에 대한 적절한 관리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박태환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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