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동석, 이하 조직위)가 지난 4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박람회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선발 인원(1만3천명)의 3배수가 넘는 4만 5천여명(연인원)이 신청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어떤 사람들이 지원했나?

연령별로는 20대 이하(60.1%), 20대(21.4%), 50대(5.4%), 40대(4.7%), 60대(4.3%), 30대(2.8%), 70대(1.2%), 80대이상(0.1%) 순으로 많았다. 특히 20대 이하에서 내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고3 학생들이 대거 신청했다.

성별로는 여성 지원자가 3만 여명으로 남성지원자 1만5천여 명보다 두 배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학생이 3만4,912명(77.7%)으로 압도적이었다. 인기 지원 분야는 관람 안내(13,751명), 행사지원(7,236명), 교통질서·주차장관리(5,427명) 순을 보였다.

일반봉사자 10여명을 관리하는 리더봉사자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려 6.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700명 모집에 4,500여 명이 지원했으며 외국인도 450여 명에 달했다.

한편 개인 신청과 함께 단체 신청을 병행 접수한 결과, 사회단체·친목 단체 등을 비롯해 총 101개 단체, 전국 371개 대학에서 신청했다. 외국인도 1,300여명이 지원했다.

▲특별한 지원동기 ‘눈길’

여수박람회에 자원봉사 신청자들의 특별한 지원동기가 이목을 끌고 있다. 통역 분야에 지원한 최윤민(26세)씨는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당시 가족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의 피해주민처럼 그의 가족의 주업도 어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섰다.

최 씨는 “태안 사건을 계기로 해안가에 살면서도 잘 몰랐던 바다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번 여수엑스포를 통해서 한국의 매력과 바다의 소중함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온 예랄로바 안나(Yeralyova Anna, 26세)씨.

그녀는 후생복지·교육분야에 지원했다. 그녀는 “카자흐스탄은 바다와는 접해 있지는 않지만 물 부족, 식량 부족에 대한 국민들의 위기감이 높은 편이라 바다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고 “이번 기회에 자원봉사도 하고 생애 처음으로 바닷가에 살아보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남해안도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면이 바다인 이웃나라 일본인 신청자도 있다. 통역분야에 지원한 와타나베 히로유키(WATANABE HIROYUKI, 51세)씨다.

그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어렸을 때 오키나와 세계박람회의 기회를 놓쳤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여수엑스포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그는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양을 주제로 하는 엑스포에 대한 흥미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어릴 적 가보지 못한 해양 엑스포의 꿈을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로 뛰며 3월 대지진 때 일본을 도와준 한국인들에게 보답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내년 4월에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곳곳에 펼쳐질 이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송호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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