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석 발행인
여수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가장 으뜸으로 꼽는 불편사항을 단연 교통문제이다.
주요 간선도로에 불법 주·정차는 다반사이고 이면도로는 도로 양면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지역도 아주 많다.
여수시는 이러한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람회 개최기간동안에는 주요 간선도로의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청앞 로타리에서 시청 테니스장길과 신동아 아파트 사거리에서 장성 삼거리, 부영 3차 사거리에서 제일모직 사택 앞, 선소로, 신기주공아파트 1단지에서 엑스포병원, 월호동 주민센터, 서교 사거리에서 중앙동 로타리, 둔덕삼거리 일대, 선경아파트에서 만흥 IC, 시외버스터미널 일대와 시민 앞 종화사거리와 시민아파트 오동도 입구와 구 여수역 앞 여수경찰서 일대 등 13곳 45㎞를 절대단속 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지금도 주차난이 힘들 정도로 차량들이 붐비고 있다.
이들 지역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단속으로 벌어들이는 교통범칙금을 어디에 쓰는가?
본보기 사례가 있다.
부산 북구청의 경우 불법 주·정차의 과태료를 주차장 확보 특별회계로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1년에 대략 15억 원의 과태료를 거두고 있는데, 이 금액의 전액을 유료 주차장 시설을 건립하는데 쓴다.
또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주요 숙박시설과 식당들에는 자체적으로 주차장 시설을 의무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주차장법의 조례를 개정하자는 것이다.
최소한 사업을 하려면 자기 집을 찾는 고객들에게 주차 때문에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예컨대 여수 명물로 소문이 난 황소식당의 경우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어김없이 외지 관광차량이 몰리는데도 주차장 시설은 고작 6면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봉산동 게장거리’에는 하루 종일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이로 인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이 교통난 때문에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최근에 학동에 위치한 오죽헌은 식당 옆 자투리 60평에 7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봉산동에 위치한 산골식당이나 갯마을 장어집의 경우 자체적으로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체 관광객들이 이들 식당에 많이 찾는 이유는 눈치안보고 차를 안전하게 주차장에 대놓고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경우 주차장 시설을 확보하지 않고 영업을 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여수시가 확보한 주차장 시설은 노외 및 노상 주차장, 민영주차장 등 240곳에 1만1557대를 주차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빌딩의 부설주차장은 4481곳에 5만4567대의 차량을 주차하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주차장 시설은 다른 중소도시에 비해 적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차량등록대수 또한 타 시에 비해 많다는 사실이다.
1가구에 2대 차량을 가질 정도로 차량대수가 많다. 따라서 주차장 시설을 아무리 확보하더라도 늘어나는 차량등록대수를 주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수시도 1998년 주차장법의 조례를 제정했고 4차례에 걸쳐 개정됐다.
그러나 실제는 주차장 조례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주차장 조례에는 노외 및 노상 주차장 등 공영주차장 시설은 민간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공영주차장이 유료로 운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이면도로 등 도로에 양면 주차를 해도 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할 필요성이 없다.
여수시는 민원 때문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단 몇 차례라도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경우 대번에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불법단속으로 벌어들이는 과태료만큼은 주차장 확보에 전액 투자해야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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