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만 여수의 ‘미래’가 담보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해운대 경제특구가 활성화된 것과 마찬가지 이다.

해운대가 세계적인 이목을 받게 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 장소의 이미지와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하려면 국가사업을 진행하는 조직위원회와 여수시와 시의회, 지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내외의 관람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으며 그 브랜드의 가치가 여수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반대로 브랜드의 이미지가 악화되면 결국 여수지역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세계박람회의 개최지 여수의 이미지 또는 브랜드의 가치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최근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16일부터 최근까지 여수 신항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시설물 공사로 인해 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박람회 공사 주변에 있는 수정동 및 한려동, 공화동 주민들과 오동도 입구 상가 주인들이 소음과 먼지 등이 발생,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충분히 서로의 입장을 개진할 수 있는데, 시위를 통해 주민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당초 먼지 피해의 보상비로 8억7천3백만 원을 요구했다가 최근에는 3500만원으로 낮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먼지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공사에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뒤 그래도 민원을 외면할 경우 시위 등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범한려대책위원회는 피해보상금 외에 박람회장 부스 제공과 환승주차장 매점 운영권 및 박람회 청소용역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볼 수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여수시의 담당 공무원들은 이주대책위원회와 피해대책위원회 등 각종 단체들이 난립,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9월 20일에는 조직위원회와 여수시, 여수경찰서 및 관련 단체의 책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각종 민원 제기에 따른 행정력 낭비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먼지 등의 피해가 있으면 환경부 산하에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제소하면 관련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범한려대책위원회는 굳이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뒤 실제 속셈은 박람회 관련 이권개입하려는 의도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는 화양면 세포리 주민 일부가 시청사 앞에서 2년간에 걸쳐 벌여왔던 시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이들 세포리 주민들은 마을 주변 골프장 공사로 인한 어업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며 '대책위'를 결성, 지난해 3월 22일부터 시청앞 도로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총 232일에 걸쳐 장기시위를 벌여왔다.

이로 인해 확성기 소음의 공해가 장기화되자 시청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법원은 대책위 소속 주민 19명이 시청 정문을 중심으로 반경 1㎞ 안에서 확성기 등을 이용한 집회ㆍ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한 번에 1인당 3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판결했다.

무슨 일이든 지 너무 근시안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특히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은 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자연히 덕을 볼 사람들은 바로 주변 지역민들이기 때문이다.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 박람회장의 주변 지역은 환경개선 등으로 땅값도  오를 것이며 외지 또는 출향인들의 투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개발에 따른 이익은 고스란히 주변 지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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