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를 지원하는 정부기관은 국토해양부이다.

이런 맥락에서 심동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을 만나, 지원 사업 현황 등을 물어봤다.

특히 최근 지역에서 ‘여수청장이 여수시의 업무에 비협조적 이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에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9일 집무실에서 심 청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여수시 요청사업 65건중 64건 수용 1건은

내가 해줄 수 있는 소관 아니다"

엑스포 해상 교통망 확충 총력지원

엑스포 해상 수질 1·2등급 개선 추진

◇추진중인 사업을 설명하는 심동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 여수엑스포 지원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 현재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박람회의 장소와 연결되는 항만 운영 및 선박이전, 해상공사, 수질개선을 비롯하여 박람회장과 연계되는 해상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우선 항만시설로는 8만t급 크루즈선과 1만5천t급 국제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부두와 300t~2500t급 연안여객선 부두를 비롯하여 국제 및 연안 여객터미널 1개동을 올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에 있다.

△ 이번 엑스포에는 외국인 1만6000명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등 모두 12만4000명의 관람객이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박람회 개최기간에 크루즈 선박 5척이 11회, 국제여객선이 36회, 연안여객선이 하루 3차례에 걸쳐 운항할 계획이다. 먼저 여수~제주항로에 5700t급 카페리(5시간 소요)가 투입되며 여수~서귀포(3시간 30분)에는 4000t급 카페리가 운항할 계획이다.

또 여수~애월 항로에는 바다 위를 나는 위그선 50t급 2척(1시간 10분)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현재 부산~일본 후쿠오카와 대마도를 운항하는 각각 코비호와 비틀호의 항로를 여수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여수~남해와 여수~웅천, 통영~여수 순항항로에 쾌속선과 카페리 등을 운항할 예정이다.

△ 엑스포 해상공사의 진척은 어느 정도인가?

- 현재 10건의 공사가 추진되거나 완공되어 있다. 먼저 연약지방개량사업인 투기장과 호안보강, 동방파제 축조, 여객선터미널 정비 및 북방파제 정비, 크루즈부두측 방파호 안정, 서방파제 정비 등의 사업은 이미 준공되었다.

그리고 2단계 구항정비와 여수신항 관공선부두정비, 광양여천항 소형선 계류장의 공사는 60~9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 여수신항의 기능이 박람회장내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대체항(여수신북항)의 신설이 시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사항은?

-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예산확보를 강구중에 있으나 국회에서 예산통과가 되어야하는데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신북항은 총사업비 3241억원을 투입, 역무선 473m와 해경 500m의 접안시설, 외곽시설, 진입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만약 내년에 신북항의 설계비 40억원만 반영된다면 설계기간 1년을 비롯해 대략 3~4년내 준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박람회 선박이전은 완료되었는가?

 - 이전 대상선박은 관공선 43척, 역무선 121척, 어선 57척 등 모두 221척이었으나 이중 177척이 분산 배치되었고 나머지 44척은 연내에 우두리 물량장지역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이 주제에 맞는 해양엑스포를 개최하려면 박람회장 앞에 있는 바다의 오염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중요한 질문이다. 여수 박람회의 주제에 걸맞게 여수신항의 수질을 현재 3 ·4급수에서 1·2급수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육상으로부터 오·폐수들이 바다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550개소의 시설에 대해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 심청장이 부임하면서 여수시와의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시와 관계개선을 할 의향은 없는가?

- 여수시에서 협조 요청한 65건 중에 64건을 수용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시에서 좌수영 공원밑으로 터널을 뚫는 신구항 연결도로공사의 공유수면을 매립, 1600평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그 허가 부분은 내가 해줄 수 있는 소관이 아니다. 앞으로는 가급적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 최근 국제경제가 악화되고 있는데 여수 광양항은 잘 운영되고 있는가?

- 부산항에 이어 두 번째 무역 수출입항이다. 다만 광양항은 수출의 비중이 96.4%인데 비해 수입물량은 3.6%에 불과하다.

이런 구조 때문에 광양항을 취항하는 선사들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따라서 수입물량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광양항에 들어오는 컨테이너선에 빈 컨테이너를 실고 오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부산에서 빈 컨테이너를 육상으로 가져오는 것보다 수입화물에서 빈 컨테이너를 싣고 오는 게 3만원 정도의 마진이 남는다.

둘째, 배후단지에 소량화물을 취급하는 화물주선업체 5개를 입주시켰다.

셋째, 현재 40% 정도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컨테이너부두에 자동차화물 등을 취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완화시켰다.

넷째, 환적화물을 처리하는 피더망을 확대하고 폐지와 고철화물 가운데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물량을 점차 늘려가겠다.

다섯째, 앞으로 여수광양항에는 더 이상 컨테이너부두를 건설하지 않고 율촌산업단지 부근에 일반부두로 쓰다가 컨테이너부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스위치부두'로 건설하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 여수광양항은 세계 어디에도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항만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이 항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신장시킬 계획인가?

- 여수광양항은 세계최대규모인 1만8000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선박과 40만t급 광탄선이 입출항할 수 있는 수심 23m의 항만이다. 최근에 브라질에서 중국까지 운항하려고 40만t급 광탄선이 건조되었는데, 중국측 사정으로 이 항로에 취항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브라질 선사가 최근 이 광탄선을 브라질~광양 항로에 투입하려고 입출항 허가를 신청했다. 양질의 철광석을 운송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여수광양항이 제기능을 발휘하려면 삼려등대와 광양항등표에 있는 암초를 제거해야 한다. 삼려등대의 암초를 제거하는데 500억원 가량이 들며 광양항등표의 암초는 9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암초가 제거되면 광양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들이 입출항하며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만으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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