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반장은 자동차의 헤드 라이트를 끄고 조용하게 빌딩 가까이 접근했다.
 
그리고 가까운 골목길 입구에 자동차를 세워 뒀다. 이렇게 해서 도망 갈 길은 다 막은 셈이었다.
 
김반장은 차에서 내려 빌딩 주위를 돌며 도망칠 길은 없는지 다시 살펴봤다. 22명의 경찰이 확실한 요소요소에 서 있었기에 범인이 빌딩 밖으로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윽고 김선동 반장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독 안에 들어 있는 셈이 되어 버린 범인을 생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것은 손쉬운 일이라 짐작했다.
 
범인이 엘리베이터나 계단 또는 비상사다리를 이용할 때 배치된 경찰의 눈을 결코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경찰의 배치는 매우 완벽했다.
 
김 반장이 빌딩 안으로 들어가 지하실로 내려가는 도중에 어디선가 “칙칙”하는 소리를 들었다.
잠시 뒤 그것은 난방파이프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 반장은 옥상까지 올라가서 도망칠 길이 비상계단 밖에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옥상 귀퉁이에 꽤 크고 깊은 물탱크가 있었으나 거기에는 물이 거의 반이나 차 있었다.
아래층에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지 물의 보글거리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 주위는 조용했다.
 
건물 안팎을 잔뜩 지키고 있는 배치된 경찰로부터는 어느 곳이고 이상이 없다는 무전 연락이 왔다. 그렇지만 건물 안 어디에도 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 범인은 이 빌딩 안에 없다는 말인가?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기분에 잔뜩 우거지상을 하며 비상계단을 내려가던 김선동 반장은 갑자기 우뚝 섰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띠우며 수행하고 있는 이 순경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했다. 이윽고 범인은 간단히 체포됐다.

문제
범인은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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