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리해수욕장의 검은모래 유실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해수욕장 남측에 만들어진 방파제와 만흥파출소 쪽으로 흐르는 하천의 유입수 부족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대학교에 의뢰해 ‘만성리 검은 모래 유실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여수시는 지난 9일 중간용역보고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보고 받았다.

보고회에서 목포대 관계자는 “방파제가 생기기 전에는 만성리 앞 해상에서 조류가 회전을 하며 모래를 해안가로 밀어올렸다”며 “방파제가 생기면서 조류가 차단돼 모래의 유실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방파제가 생기기 전에는 모래가 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계절별로 남측에 많이 쌓였다, 북측에 많이 쌓였다를 반복했는데, 지금은 이러한 현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원인인 하천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모래가 유실돼도 만흥천의 물길을 타고 내려온 모래가 해수욕장 인근에 퇴적되며 보충이 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 하천의 유입수가 줄어들어 모래 유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원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실된 모래가 먼바다로 가지 않고, 해수욕장 바로 앞 해저에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뻘 위에 쌓여있기는 하지만 뻘과 모래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뒤섞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뻘 위에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욕장 앞 해저의 경사가 심해 자연적으로 해안으로 올라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준설 등의 방법으로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역팀은 앞으로 방파제를 철거했을 때와 그냥 놔뒀을 때 나타나는 차이점을 분석해 5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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