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여수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김형주 신임 조합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전임 조합장의 사망 후, 업무대행체제로 유지돼 온 여수수협의 새로운 선장을 맡게된 김 조합장은 "어민들이 애써 잡은 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하는게 제1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형주 여수수협조합장.
▲조합장 출마 배경과 앞으로의 구상은.
- 양식업을 하면서 24년간 어촌계장과 여수수협 대의원, 이사를 역임했다. 그동안 대형 어선 운영하신 분들이 조합장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지선어민들이 소외된 점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해 보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여수수협의 주요 사업내용과 규모는?
- 우리 수협은 크게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으로 나뉘어 있다.
경제사업은 수산물을 중개하는 '위판사업', 면세유 공급 및 선수품을 판매하는 '구매사업', 수산물을 보관하는 '이용가공사업'이 있다.
신용사업은 시중 은행과 큰 차이가 없으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설자금이나 피해복구자금 등 정책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사업규모는 전년말 기준으로 위판사업이 1681억원을 돌파해 전체 회원조합 중 2위를 차지했으며 신용사업은 금년 4월말 기준 3268억, 대출금 2898억원의 실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운영 방침은?
가장 큰 목표는 어업인들이 애써 잡은 수산물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협 운영 측면에서는 경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잘못돼 온 부분을 바로 잡겠다.
특히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조합원 권익신장과 전체 어민들의 소득 증대사업 지원, 면세유 공급체계 개선, 수산물 유통 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산물종합센터(수협위판장) 재건축 진행 상태는?
- 작년까지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다행히 1차공사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5월 중에 사무동 및 건어물 위판장 이전을 완료하고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려고 한다.
2차 사업으로 5월 말부터 선어위판장과 활어 위판장 건립에 들어가 내년 말이면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수산업의 부흥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무차별적인 조업으로 어족자원이 감소해 많은 어선이 감척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가두리 양식장의 경우 사업초기 돈이 된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든데다, 무허가 시설까지 난립했다.
결국 많은 양식 어업인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고향을 떠났다.
앞으로의 전망이나 상황변화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게 그 원인이다. 그래서 앞으로 필요하다면 여수수협에서 어업인에 대한 교육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수부 부활에 대한 수협의 역할은?
-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부의 부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해양강국을 외치면서 전문 부서가 없다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수협의 역할 또한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정부 건의와 함께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구별 수협을 중심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적 지원이나 협조를 구하는 말씀이 있다면?
- 지역경제에서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지역 서민경제에서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여수·광양만 지역은 천혜의 산란지였다. 하지만 산업위주 정책이 진행되면서 국가산단이 들어서고, 이로 인해 수산업의 피해가 지속돼 왔다.
그럼에도 지역 수산인들의 피해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다행이 김충석 시장님이 수산인 출신으로 수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지금까지 많은 지원과 협조가 있다.
하지만 산단 쪽과 지역 수산업간 소통이 잘 안되고 있어 아쉽다.
▲수산인들께 한 말씀?
- 업무를 이제 시작했지만 선거에서 저를 믿고 지지해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조합과 우리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9000여 조합원의 대리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송호성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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