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에 대한 보석 신청이 허가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는 25일 장 교육감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1억원의 보험보증증권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보석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장 교육감은 29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장 교육감은 순천대 총장과 도 교육감 재직시, 치과의사인 친구 정 모씨와 산부인과 의사인 친구 손 모씨로부터 신용카드를 제공받아 6000만원을 쓴 혐의와 업무추진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그러나 정씨와 손씨는 24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 형사중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대가성을 바라지 않고 순수한 뜻에서 카드를 사용하라고 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장 교육감도 "카드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장 교육감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후부터 지금까지 "친구가 선의로 지원하고 총장 재임 시 법 테두리에서 쓴 업무추진비 등을 문제로 삼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으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옥중 단식 농성을 하기도 했다.

보석으로 25일 교도소 문을 나선 장 교육감은 “전남도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5개 시·도교육감들은 22일 장 교육감의 보석을 받아들여달라는 호소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고 구속상황으로 인해 도 교육행정이 마비상태이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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