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화양고등학교(교장 최동우) 김준희(2년ㆍ사진)군이 최근 녹화된 KBS 1TV 도전! 골든벨'(이하 도전골든벨)에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군은 이날 45번 문제부터 최후의 1인으로 남아 몇 차례 탈락 위기를 넘어 마직막 문제에 도전, 학교의 명예를 드높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낮았던 섬마을 출신이라 주변사람들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달 2월 충남외국어고에서 울린 골든벨 다음으로 5개월 동안 가물었던 골든벨을 김 군이 울렸다.

명탐정 코난 만화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고비넘겨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화학물질로…(중략) 철과 반응하기 때문에 범죄 현장 등에서 혈흔을 감식하는 데 쓰이인다…(중략) 이것을 무엇일까요"

모두들 어리둥절 할 정도록 난이도가 높은 문제였다.

김 군은 이문제에서 초성으로 힌트를 주는 찬스를 사용했다. 제시된 'ㄹㅁㄴ'의 힌트를 보고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과 교사들은 긴장했다. 모두들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 하지만 김 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문제의 답을 적어나갔다.

어릴적 '명탄정 코난'이라는 만화책에 나왔던 내용임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김 군은 명쾌하게 정답'루미놀'을 맞췄다.

"어릴적 읽었던 만화에서 나왔던 내용인 것 같았어요.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내고향은 작은 섬마을 '남면 두라리'

양식업을 하는 부모님(김재훈ㆍ43, 박경혜ㆍ41) 과 함께 작은 섬마을 남면 두라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여남중 화태분교장을 다녔던 김 군은 스포츠 교사를 꿈꾸며 각종 체육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교육적으로 낙후된 터라 특별한 과외나 학원은 전무했다.

늘 스포츠 관련 기사라면 꼼꼼히 챙겨보던 김 군은 최근부터 시사, 교양, 문화예술에도 관심을 보였다.

"어떤 분야든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요. 관심을 갖고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습관을 가졌어요. 골든벨을 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던것 같아요"

김 군의 부모님은 "운이 좋았다"며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게 학업에 정진하라"는 격려를 보냈다.

고군분투했던 5문제…친구들 응원에 힘 얻어

김 군은 이번 퀴즈대회에서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을 재확인한 계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5문제를 혼자 풀어나가는데 친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우정을 새삼 실감했죠"

김 군은 이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온 힘을 다해 관심과 노력을 보여주신 학교 선생님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최동우 교장은 "끝까지 힘내 주고 학교를 빛내준 김 군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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