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때 추진했던 '선취업-후진학 및 열린고용'이나,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벌이 아닌 능력이 중심되는 사회’ 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지방 자치 단체와 공공기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졸자에게 채용의 기회를 확대하는 각종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광주광역시와 광주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기능인재 양성' 사업이다.

이 분야에 예산을 지원한 결과,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대기업·공공기관 취업률이 전국 1~2위 다투고 있다.

전라남도와 전남교육청 또한 기술분야 공무원 신규 채용시 20%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로 채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보성군, 강진군 등은 수년 전부터 관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채용하고 있다.

장성군은 조례로 '장성군 관내 실업계고등학교 졸업자 지방공무원 임용 규정'을 만들었다. 인근 순천시도 관련 사항을 추진 중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지방공무원법에 나와 있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같은 임용규정을 만들었다. 공무원의 신규 임용과 관련된 사항을 담고 있는 지방공무원법 제27조를 살펴보자.

제2항에 보면 특별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할 수 있는 범위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임용 예정직에 관련된 실업계·예능계 및 사학계의 고등학교·전문대학 및 대학(대학원을 포함한다)의 학과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학과 졸업자로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또는 행정자치부 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당해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를 연구 또는 기술직렬의 공무원이나 기능직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이다.

여수시도 특성화 고교를 살릴 의지만 있다면 이같은 법규에 의거해, 우리지역 내 여수공업고, 정보과학고, 해양과학고 졸업(예정)자를 채용할 수 있다. 우리는 여수국가산단 입주 대기업들에게 지역 인재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학벌보다 기술을, 스펙보다 능력을 선택한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지 못 찾고 무작정 다시 대학에 진학하는 악순환은 사라져야 한다.

박재호 본지 지면평가위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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