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주년을 맞은 여수거북선축제가 지난 6,7,8일 축제 기간 동안 45만 여명의 관광객 등이 방문해 장사진을 이뤘다. 호텔,펜션,콘도 등과 심지어 찜질방까지 방이 일찍이 동이 나 방을 구하느라 전쟁이 벌어졌다.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여수거북선축제를 진두지휘한 서천석 거북선축제위원장을 통해 그 비결과 과제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여수거북선축제 서천석위원장은 '원도심 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원도심 살리기를 위해 분주하다. 그는 50주년 이번 축제의 성공 원동력을 27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참여를 꼽았다.

올해가 50주년이다, 벌써 반세기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호국축제에 비중이 있었다고 본다. 50주년을 맞으면서는 참여를 확대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보고, 즐기고 느끼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른바 ‘혼합형 관광축제’를 지향했다. 여수 밤바다와 낭만 버스커, 케이블카,여수 크루즈, 레일바이크 등 즐기는 관광과 거기에 먹거리가 있다. 축제의 정신도 있다. 즐기는 관광, 음식을 통한 먹는 관광, 여기에 무언가 배우고 가는 위에서 말한 ‘진남정신문화’을 느끼는거, 이게 3각 축이 된다. 즐기고, 먹고, 배우는 축제 기획을 한 것이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거북선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배우는 축제다.

-거북선축제의 정신은 ‘진남정신’이라고 하는 '이순신 정신'이라고 본다. 진남정신, 이른바  '이순신정신'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임난을 승리로 이끌었던 호국정신, 거북선을 창제한 창조정신, 목숨을 걸고 경상도 우수영으로 원정갔던화합정신, 유구한 향토문화를 통해 단합했던 공동체 정신, 그리고 세계 해양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주도할 개척정신이다. 이 다섯 가지 정신이 바로 우리의 자랑스런 정신문화이며 유산이다. 이걸 지키고 이어나가기 위해서 거북선축제를하는거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러졌나.

-27개 읍면동이 참가하는 체험 축제가 핵심이다. 통제영길놀이도 대규모 참가다. 임진왜란 전란사 및 이순신 장군의활약상을 역동성 있게 표현한 스토리가 있는 역사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모든 연령층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있는 프로그램으로 연출했다. 전야제 성격인 메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는 ‘통제영 길놀이’는 무려 시민 5천명이 참가했다. 종전보다 거리도 길어져시민회관에서 종포 해양공원까지 이어졌다.스토리로 짜여진 팀들이 무려 50팀이다. 특히 올해는 통제영 길놀이가 여수시청 홈페에지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전국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무대도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2곳에서 진행해 즐기는 관광축제가 됐다. 난중일기 휘호쓰기,거북선과 이순신 유등을 도입한 거나 해상 출전 시범을 보인 것도 흥미거리였다. 낭만포차와 어우러지면서 여수밤바다는 최고조에 달았다.    
 
이순신광장과 해양공원은 앞으로 축제의 주 무대가 될 것 같다.

-그렇다. 이제는 여수도 광장중심의 문화가 꽃피우게 될 거라고 본다. 우리는 축제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문화행사에도 기존의 광장들이 잘 활용되도록 기획해야 한다. 공간이 확보되면 축제의 성공률이 높다. 낭만 버스커도 그런 의미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축제는 단순치가 않다. 저력이라고 말했는데, 문화는 종합적인 산물이다. 아이디어에서부터,연출력, 상호 협조, 참여, 시민의식, 질서, 친절한 분위기, 교통, 상호 배려... 완벽한 종합세트다.

서천석위원장님을 두고 '원도심 시장'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애를 쓰시는 것으로 안다.

-당치도 않은 소리다. 무엇보다도 원도심을 살리려는 주철현시장의 의지가 강해 저를 믿고 일을 맡겨 준 결과라고 본다. 저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낭만포차 추진위원장,버스커공연 후원회장,이순신광장추진위원회사무국장,고소천사벽화 추진위원장, 거북선축제위원장 등을 맡다보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걸 보고 위안을 얻는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50주년 행사로 저는 임기가 끝난다. 다음 해에는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살려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단순히 관람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미리 짜임새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적 홍보에서는아직 갈 길이 멀다. 뿐만 아니라 일본 가라쓰시 군치축제와 같이 가장물을 박물관에 보관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올해 50주년 거북선축제의 성공 원동력은 우리 27개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에 있는 만큼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주철현시장의 확고한 성공 축제 의지와 지난 해 8월부터 거북선축제 기획위원회의를 16차례나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위원들에게도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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