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사립외고’ 대안 사업은 시작부터 반발이 커 민선6기 임기 중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면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행복교육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에 들어갔지만, 초・중・고교에 지원되는 교육경비의 예산으로 창의인성교육지원센터 설립추진의 방침계획으로 학교의 자율성과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여수교육계와 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걱정이 된다. 

필자는 내 고장 여수에서 교육 한길만을 걸어왔던지라 우리 지역의 교육사라면 훤히 기억하고 있다.

2004년 화양고교장 시절 지자체에서 처음 교육경비를 지원받은 것을 시작으로 13년에는 80억 원을, 14년부터 매년 90억 원의 많은 예산을 지원 했음에도 올해 타 지역으로 235명이 진학하였다.

그리고 GS칼텍스 예울마루 개관 이후 우리 지역에 23여 개 오케스트라단이 창단되어 문화명소가 되었지만 음악 및 체육을 전공한 학생들의 타 지역 진학으로 올해 75명이나 유출되었다.

여수시는 전남대 산학협력단과 용역계약을 맺고 지난 3년간 ‘교육경비 보조 사업’을 점검 평가하고 있어 여수교육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교육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과정으로 만남과 믿음에서 시작, 사람을 아름답게 키워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큰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은 백 년을 내다보는 일이며, 또한 백 년을 준비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선조들이 얼마나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 여수교육이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 고교 평준화가 실시된 지 1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어떤 일에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 정도가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여수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 시민 모두가 교육의 주인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고교 평준화 정책의 시발은 일본 교육을 벤치마킹하여 72년 유신 체제 시절, 74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2004년 목포·여수·순천으로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되어 현재 34개 지역이 평준화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정책의 취지는 사(私)교육을 줄이고 입시에 휘둘리는 학생들의 심신을 발달시키며 학력이 낮은 학생의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다.

취지의 목적은 좋았으나 평준화가 실시된 지 40여 년이 지나서 보는 지금의 교육의 현실은 생활비의 절반을 사교육에 쏟아 붙는 사교육의 천국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지역도 평준화 도입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사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지는 못했으며 인근시의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교육 등의 이유로 인구가 5만이나 감소한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되었으니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준화 이전 남단의 조그마한 항구도시 여수시가 교육 수준으로 전국을 평정해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한 학교에서 서울대 28명을 합격시킨 신화를 한창 써 내려가던 그 시절, 입시에 시달리며 명문 대학을 간다고 해서 교육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은 공교육에 집중해 명문 대학 입학의 결과를 이뤄낸 시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 여수 시민께 제안하는 바이다.

여수시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수 교육의 미래는 안녕한지 시민들의 시각에서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지자체에서는 교육의 문제점의 직접적인 의견 청취를 위한 여론조사를 통해 우리 지역에 맞는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다듬어야 할 것이다.

여수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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