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남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16일 안도 이야포 학살지에 대한 답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남고등학교(교장 정규문)가 수많은 유산이 산재해 있는 여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사제일촌 내 고장 역사 문화 탐방’을 실시했다.

지난 10일 전교생이 충민사, 석천사, 진남관, 고소대, 좌수영대첩비, 타루비, 여수향교, 벅수, 거북선, 소녀상, 여순사건 주둔지, 선소, 석창성, 흥국사, 순천왜성, 고인돌 답사에 이어 16일에는 학생 대표가 6. 25 당시 미군기에 격침된 여수 안도 이야포 해변에서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역사 문화 답사는 오명환 교감이 여수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문화 자료들을 수합하여 분석하고 정리한 ‘여수 땅에 스민 역사문화’ 교재를 활용하여 운영했다. 사제일촌 부모선생님과 함께 사전교육을 통하여 여수 지역 역사 문화 체험학습지에 관한 내용을 공부하고, 체험학습 이후에는 활동 보고서도 작성했다.

1950년 8월 3일에 발생한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여수판 노근리 학살 사건으로 불리운다.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포구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피난민들이 무참히 희생당했다. 미군 폭격기 4대가 피난민을 태운 배를 북한군 배로 오인한 폭격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죽어간 사건이다.

오 교감은 “여수는 임진왜란을 극복한 이충무공과 그를 따르던 선열들의 얼이 듬뿍 담겨진 유서 깊은 충효의 고장으로 우리 학생들은 이러한 조상들의 빛나는 유업인 임진국란 극복의 거룩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평화와 번영의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며 역사 문화 탐방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야포 추모식에 학생대표로 참석한 3학년 김수연 양은 이야포 폭격 사건으로 이유도 모르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의 진상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은 가해자인 미국과 이를 묵인한 지난 정부,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며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인해 또다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평화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원용 기자  rain5504@daum.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