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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한영대학 평생교육원장 오철곤 교수

첫눈과 함께 들이닥친 혹독한 한파 속에서도 성탄절이 다가옴을 알리는 크리스마스캐롤 속에 자선남비의 종소리가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오늘은 해마다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성스러운 탄생이 있던 날, 즉 예수님의 생일을 의미합니다만 진정한 의미는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셔서 소외되고 억눌렸던 백성들, 차별받던 여인들, 신분과 종교에 의해 배제된 사람들, 고아와 과부라고해서 멸시받던 사람들 편에서 보편적 인류애를 인류의 문화 속에 어우러지도록 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성탄절을 기념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펼치신 이 보편적 인류애는 단지 경제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부유하거나 권력을 차지하고 있어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어 기회를 주신 의미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마스와 함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4세기경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태어난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몰래 도와주곤 했는데, 후에 대주교가 되어서도 남몰래 많은 사람들을 도왔으며그 의 이런 선행에서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로마 카톨릭에서 이런 그를 성인으로 인정하여 ‘상투스 니콜라스’라고 하였는데 현대 영어식 발음으로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은 코카콜라의 광고로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의 빨간 옷으로 자리 잡게 되고, 썰매를 끄는 루돌프도 몽고메리워드 백화점의 광고 담당자가 수줍음이 많아서 놀림을 받던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상업성을 떠나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상징으로 스크루지 영감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김새부터 인색하기 짝이 없는 그는 지독한 자린고비였습니다. 충혈된 눈, 얄팍한 입술 그리고 굽은 매부리코를 가진 그에게 인정이라곤 눈곱 만큼도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거지들도 스크루지 에게는 동전 한 닢 구걸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던 그가 7년 전 죽은 한 젊은이의 유령을 만나,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베풀지 못했는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는지 깨닫기 시작합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들에게 곧잘 들려주는 이야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본연의 ‘나눔’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어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의 철학이라 불리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이 소설 덕에 영국인들이 소소한 선물들을 나누며 기쁘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전통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까지 변화시킨, 소중한 사람들과 소박하게나마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전통이 상업화의 물결에 변질되고 있음은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거리의 불빛들과 번쩍거리는 장식들은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상업성으로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인들의 낭비벽을 자극하는 날이 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문득 크리스마스가 상업화의 바람을 넘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데이’로 인식되고, 단순한 축제일로 의미가 퇴색 돼 버린 것 같아 쓸쓸합니다.

사랑과 나눔, 배려와 희생을 담는 이 날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는 없을까요?  피상적인 화려함 뒤에 가려진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 있는 아기를 한 번쯤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뚱뚱하고 온화한 산타클로스가 아파트의 비밀번호를 몰라 선물을 못주고 갈까봐 걱정하는 이 땅의 착한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은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푼 소아시아의 성자, 성 니콜라스의 선행을 다시금 생각하며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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