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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若無麗水 是無湖南(약무여수 시무호남)
김병곤 사회부장

전라좌수영은 1479년 승격한 군영으로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임명된 후 임전태세를 완비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국가군저 개고호남 약무호남 시무국가(國家軍儲 皆靠湖南 若無湖南 是無國家) 즉 나라의 군사·군량·군비는 모두 호남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없었다. 호남이 있었기에 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그 호남 중심에 여수 전라좌수영과 흥국사 승병의 기개가 발현돼 가능했다.

하지만 전라좌수영이 417년간 남해안 방어와 임진왜란 국난극복의 본거지였지만 도심이 관통하면서 훼손돼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성축이 약간 남아있는 해남 전라우수영은 1992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39호로 지정됐다가 2016년 사적 제535호로 승격됐다. 전라좌수영이 역사적인 의미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이 더한다.

이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대한민국 사적 제155호 아산 현충사, 이충무공의 위업을 기리위해 위패를 모셔둔 사적 제236호 통영 충렬사 2곳은 국가가 관장하고 있다.

반면 이충무공 전사 후 1601년 왕명으로 지어진 ‘충민사’는 전국 최초 국립사당으로 통영의 충렬사 보다 62년, 아산의 현충사보다 105년 앞선다. 1993년 6월1일 사적 제381호로 지정되어 충무공 유적 영구보존회에서 관리하고 있을 뿐 국가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 비교된다.

이런 역사성을 지닌 여수 소재 전라좌수영 복원과 과소평가된 충민사에 대한 재평가와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아 한다는 주장이 전남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제기됐다.

당연 여수를 지역구로 둔 의원이려니 짐작했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다소 흥분했던 맥이 탁 풀리며 아쉬움이 밀려왔다. 전 순천시의회 의장 출신인 임종기(순천 제2선거구) 의원이었다. 여수출신도 아닌 타지역 의원이 왜 관심을 갖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는 ‘약무호남 시무국가’가 인터넷 포털에서 왜곡·폄하되는 것으 보고 올바른 역사인식 속에서 정체성 확립을 위해 호남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데 앞장 서고자 했다. 전남도의회 제326회 도정질의를 거쳐 328회 임시회에서 ‘전라좌수영 복원과 충민사 관리소 신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를 집필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이순신 전도사로 알려진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뒤를 이을 정도로 이순신에 푹 빠져 있다는 주위 평가다.

여수시는 지난 2015년 ‘전라좌수영 동원 복원계획’을 세우고 용역을 의뢰했다. 오는 4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여수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라우수영이 사적 지정 승격 요인이 역사성에 기인했다며 계획대로라면 전라좌수영이 존재했다는 역사성 입증은 충분하기에 사적 지정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확신에 찬 관계자의 말에 위로를 가져본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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