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재심 3차에서 공소기각이 아닌 정식 무죄판결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검찰이 유무죄를 증명할 공소사실 특정자료를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다음 재판 기일로 미뤄지게 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아)는 19일 여순사건 재심 3차 공판 준비기일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이 판결문 등 당시 재판과 관련된 기록을 제시하지 못해 공소 제기를 하지 못했다.

검찰은 재심 재판에서 공소를 제기하려면 사건 당시 시일과 장소, 방법을 명시하게 돼 있으나 판결문 등 기록이 없어 공소 사실을 특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국가기록원에 여순사건 당시 장씨 등과 희생되거나 재판을 받은 철도원들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사실 확인 조회를 신청했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의 조회 회신이 다소 늦어져 이날 재판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경찰청 등에 추가로 자료 확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재심 재판을 맡은 김정아 부장판사는 "진실을 밝히고 희생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바라는 유족들의 마음을 재판부도 잘 안다"며 "법률의 규정과 해석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유족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재심청구인인 장경자(73.여)와 장씨의 모친 진점순(96) 등 80여명의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다음 공판 준비기일은 10월 2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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