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전창곤 의장

제7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되고 첫 대회활동은 400여일 넘게 여수시청서 노숙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과의 면담이었다. 또 여수시의회 제203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전창곤 의장은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시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권오봉 여수시장이 여수시의회 의장실을 찾았고 당일 오후에는 시의원들과 간담회도 이뤄졌다. 이렇듯 여수시의회와 집행부 후반기 출발은 시민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지니게 하는 긍정적 평가 분위기이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은 “2년의 임기동안 개인으로서의 ‘전창곤’은 잊겠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공인으로서 또 의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한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1. 제7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당선 소감

- 여러모로 부족한데 시민들의 성원과 응원에 힘입어 의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가장 먼저 시민들께 고맙게 생각한다. 2년의 임기동안 개인으로서의 ‘전창곤’은 잊겠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공인으로서 또 의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아울러, 의장에 당선되면 다음 시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약속을 드린 만큼 주위 눈치 보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걸어가겠다. 시민만을 위해서 시민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의장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2. 여수시의회 의장 역할에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이고, 여수시의회가 변화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기초의회에서 의장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의회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의사정리권을 갖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지휘·감독권도 있다. 여러 권한과 역할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장이 시의원의 대표로서 그분들이 원활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후반기 임기 동안 이런 점에 중점을 둘 것이고, 시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다. 새롭게 원 구성도 마친 만큼 시정부에 소통·협의 노력을 촉구하고 시의회 또한 전체의원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소통의 장을 많이 마련하겠다.

3. 후반기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집행부에 대한 입장과 갈등 국면 시 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이 기대된다고 보는가?

- 7대 전반기 2년을 되돌아보면 시의회와 시정부 간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 낭만포차 이전 문제부터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 만흥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부지 제공,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 등이다. 시의회와 시정부가 대립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지방의회와 지방정부의 관계다. 지방의회는 주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이다. 또한 지방정부의 의사를 결정하고 집행기관을 감시하는 최고의 의사결정기관이다. 이렇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마땅히 지방의회를 존중해야 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는 사전에 지방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해야 하는 것이다. 7대 전반기 때는 이런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시정부가 시의회와 충분히 협의했다면 갈등과 반목을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7대 후반기 의회가 출범했고 원 구성도 마친 만큼 새롭게 관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상생하고 배려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도록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 15일 개회한 제203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서도 시의회와 시정부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시정부에 시의회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고, 소통·협의 노력도 당부했다. 시정부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거나 의회를 경시하는 비민주적 행정절차가 드러날 때는 의회에 부여된 법적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강력하게 견제하고 바로잡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의회와 시정부가 새롭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회 의장으로서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시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 수시로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어 시정부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갈 계획이다.

4. 여수시의회 4명의 무소속 의원도 엄연히 민의를 대변한다. 하지만 민주당 일색이 여수시의회에서 도외시 될 우려가 높다. 이를 해소할 정책적 방안이 있는가?

- 이 부분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중앙정치는 집권여당과 야당, 소수정당들 간에 치열한 이념논쟁이 있다. 정당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서 논쟁과 갈등, 대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방의회에서는 이러한 갈등의 소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 지방의회는 구체적인 사안을 가지고 이것이 과연 시민들께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판단한다. 이 판단과정에 정당소속 유무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 부분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처음 의회에 입성할 때 소수정당인 국민참여당 소속이었다. 이후 정당이 변해서 통합진보당, 또 정의당 소속이 되기도 했는데 모두 소수정당이었다. 한 3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소수정당이라고 불편함이 있었다든지 소외감을 받았다든지 하는 부분은 없었다. 우리 여수시의회는 26분의 의원님이 계시는데, 모두 소외감 없이 시민들만 바라보며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꼼꼼히 살피겠다.

제7대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되고 첫 대외활동으로 여수시청서 농성중인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을 만나 타협을 위한 양측의 중재를 약속했다.

5. 여수지역의 시급한 현안 2가지는 무엇이라 보는가. 이와 관련한 견해는?

- 가장 먼저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문제다. 시장 상인들이 400일이 넘게 시청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고령에 열악한 환경에서 건강을 해칠까 염려가 된다. 그분들이 지금 여수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치고 첫 외부 공식 활동으로 상인들을 찾아뵀다. 의원님들과 상의를 통해 상인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상인들과 면담하면서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고, 시의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인회 측과 주식회사 측의 갈등의 골이 깊지만 이때 필요한 것이 또 정치가 아닐까 한다. 정치라는 것은 타협하는 것이고, 양보하는 것이고, 중재하는 것이다. 상인회 측과 주식회사 측의 중간에서 중재 역할을 활발하게 해보려고 한다. 양측을 자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간극도 좁혀지고 타협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일단은 우리 시의회에서 이달 28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양측 대표자들을 모셔서 입장을 들어보려 한다. 그리고 현재 양측 간에 소송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결과는 나중에 보더라도 우선 생계를 도와달라는 것이 상인들의 입장이다. 그분들이 최소한 생계유지를 해나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급한 숙제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는데 지급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재난지원금은 복지 차원이 아니고 경제 활성화와 연관된다. 재난지원금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기능을 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남 제1의 도시라는 자부심과 긍지, 시민들의 사기 저하 부분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에서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다면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재 주춤하던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감염자도 늘고 있는데 계속해서 상황이 악화되고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그때 다시 한 번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하겠다.

6. 여수시 별관 증축과 관련 여문지구 공동화를 우려하는데 의장님의 생각은?

- 이 문제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여수시청 별관 증축과 함께 구 여수시청인 2청사를 되찾아 활성화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2청사를 활성화해 여문지구를 활성화시키고 별관 증축을 통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행정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불어 잘 사는 것이다. 지역이 균형 발전해야 한다. 한 쪽만 잘 살고, 다른 쪽은 그렇지 않은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여수시민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2청사 회복 필요성은 또 있다. 2청사는 구 여수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그 자체로 여수역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가 보전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어디에 위치하느냐는 도시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밀어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문지구는 과거 여수지역을 대표하는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인구는 줄고 빈 상가도 늘고 있다. 2청사 회복을 포함해 여문지구 활성화 대책이 제대로 세워져야 한다.

여수시의회 본회의장

7. 여수시의회 의장, 여수시장, 여수 갑·을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이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여수시 발전과 제2의 도약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 현재 우리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인구유출 문제부터 지역 균형발전 문제, 수산물특화시장 분쟁, 박람회장 사후활용,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이다. 산적해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해 두 분의 국회의원, 여수시장님과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 나가겠다. 특히 지역의 아픈 역사인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국회의원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전남 동부권 의원 5분이 상호협력해서 열심히 하고 계시고 177분의 민주당 의원님들이 공동발의를 통해서 진행하겠다고 해서 특별법 통과 기대가 높다. 특별법 제정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고 시의회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

또 한 가지 현재 우리시가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시는 2012년에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COP28 유치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촉진시키고 여수를 국제환경 선도도시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OP28 유치를 위해 각계각층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

8. 코로나19 확산세로 불안한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비롯한 모든 업종과 모든 영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수산단 기업들의 피해도 매우 심각하다고 해 걱정이다. 시민들께서 어려운 상황을 보내시는 것에 대해 시의회 의장으로서,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다. 여수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나가자. 끝으로 우리시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게 땀흘려주신 공직자와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힘든 격무이지만 좀 더 힘내서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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