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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청사 이제 그만!
김병곤 기자

여수시 문수청사 8개과가 오는 2월 27일부터 3일간 이삿짐을 싼다.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협동관을 리모델링해 이곳에서 3월 2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2017년 6월 돌산2청사를 떠나 문수청사 시대 개막이래 대략 3년 8개월 만의 일이다. 구 여명학교에 위치한 문수청사는 지상 3층(연면적 3700㎡) 규모로 경제해양수산국과 상하수도사업단 소속 8개 부서가 근무했다. 시는 사무실 리모델링 10억 원, 2층 조립식 철골주차장 축조에 4억 원 등 14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문수청사가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이전해야 했다. 애초 낡고 쓰러져가는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리모델링과 이전 비용으로 애꿎은 시민 혈세만 수십억 원 낭비한 꼴이 됐다. 이런 어이없는 행정이 펼쳐지고 혈세가 낭비됐는데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일반 주택도 구입하면 최소 10년을 거주한다. 전시 상황도 아닌데 떠돌이 청사가 말이 되는가. 이는 여수시민 자존심을 뭉개는 것이자 전국적인 망신살이다.

이미 여수해양경찰서가 신축관계로 전남대 여수 국동캠퍼스에서 임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해경은 갈 곳이라도 있다. 문수동 신축이 완공되면 새 사무실로 이전한다.

안타깝게도 여수시 8개부서 직원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기약도 없다. 더구나 직원들은 언제 또 다시 이삿짐을 싸야할지 좌불안석이다. 왜 우리만 이렇지? 이젠 생각하면 부화기 치민다. 떠돌이 생활에 지쳤다고 하소연한다.

비워진 돌산2청사는 국제교육원이 2018년 3월 14일 개원했다. 전남권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외국어 교육,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교육, 국제교류사업, 지역민 외국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2만3천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유치 기대와 달리 이용자 유입과 지역경제 창출 효과가 미미해 그 결과에 입을 다문다. 이렇다보니 돌산2청사를 국제교육원에 내주는 것 보다 여수시립박물관으로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때늦은 한탄도 쏟아진다.

당분간 장기 방치될 여수문수지구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요원하다. 조만간 문수청사도 떠나고 그 빈 자리에 들어설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설립도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시청사 별관 증축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며 인구감소 가속화 및 도심공동화가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갈등 당사자를 제외한 제3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이 문제 돌파구를 찾자는 제안을 귀담아 들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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