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바다와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화폭에 담았던 강종열 화백이 지난해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간 동티모르 여행기를 캔버스에 담아 세계 평화 축전의 장이 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개인전으로 ‘동티모르 특별전’(임진각 평화누리 주제관)을 열고 있다.

강 화백은 2003년 필리핀 마닐라 외곽지역에 있는 다보타市의 쓰레기더미 속에서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으로 병든채,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본 것이 그가 제 3세계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됐다.

이후,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이후 빈곤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동티모르를 여행하게 됐으며 그 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화폭으로 옮겨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그는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안일하게 여수에서 풍경화를 그릴게 아니라 이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동티모르의  문화와 어려운 삶의 현장을 알게 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천원이면 그들 5인 가족 하루 생계비가 해결된다”며 “이번 특별전과 동티모르 여정기를 담은 책 ‘강종열 동티모르를 가다’의 판매수익금을 모아 동티모르를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작품 중,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모녀의 기도(182*72.7)’는 우리나라의 광주 망월동 묘역과 유사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동티모르 ‘산타크루즈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동티모르 사람들의 눈동자 만 봐도 삶의 노곤함이 풀린다는 강화백은 동티모르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자신의 작품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여수지역의 원로작가인 그가 ‘제3세계 국가의 인권문제’ 화두로, 새롭게 열어가는 작품세계에 어떠한 가치가 담길지 예상되게 하는 발언이다.

어려운 삶과 함께 하기 위해 자유와 평화의 사절을 자처한 그가 세상의 평화를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