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열린 허영만 화백 토크 콘서트 <독자 제공>

400여명의 ‘찐팬’과 관객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교감

여수특산품 ‘가막만 참꼬막’ 직접 삶는 비법 공개하자 박수갈채 받아

“돌담 이끼는 한번 훼손되면 살아나지 못해” 조심스런 섬박람회 주문

국민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여수의 섬들 중에 ‘금오도 비렁길 데크로드’와 ‘거문도 등대길’을 최애 섬으로 꼽으며, 아름다운 섬이 훼손되지 않도록 꼼꼼하고 조심스런 섬박람회 준비를 주문했다.

허영만 화백의 토크콘서트가 지난 24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허 화백은 자리를 가득 메운 400여명의 ‘찐팬’ 관객과 함께 다양한 얘깃거리로 교감했다.

이날 행사는 2026년 개최될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알리고 독특하고 차별화된 ‘여수 섬문화 브랜드’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영만 화백과 섬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이 출연하여 다양한 소재와 짭잘한 얘깃거리로 섬 소식을 채워가면서 관객들과 교감했다.

여수가 고향인 허화백은 타짜, 백반기행, 식객 등의 히트작품이 영화나 드라마 로 리메이크되면서 만화계의 지존, 한국만화의 전설 등 최상급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는 여수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태균 피디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섬 전문 박근세 사진작가의 작품설명을 시작으로 퀴즈,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허화백은 기차에서 바라보는 여수 만성리 터널 초입에 펼쳐지는 짙푸른 남해 쪽빛 바다는 눈을 오래토록 붙잡았다며 당시의 기억을 들춰냈다. 이어 젊었을 때 외항선원이나 등대지기가 되고 싶었던 것도 바다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바다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허화백은 가장 사랑하는 여수의 섬이 어디냐는 질문에 ‘금오도 비렁길 데크로드가 너무 좋아 풀코스를 완주했던 기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비렁길 코스가 맘에 들어 서울 주변 사람들에게 입이 아프도록 홍보해 많은 등산 마니아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그는 또 동백꽃이 피어오를 때 그것도 혼자 한적한 ‘거문도 등대길’을 걷는 묘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최애의 섬으로 이 두 개의 섬을 꼽았다.

김진수 삼산면 초도이장이 영상을 통해 여수를 대표할만한 씨푸드를 알려달라는 주문에는 서슴없이 여수 가막만에서 채취한 참꼬막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속살의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우러나는 맛이 제맛으로 자신의 참꼬막 삶는 비법을 낱낱이 공개하자 우렁찬 박수소리가 한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패널들의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토크콘서트는 시간이 갈수록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현장 열기를 뜨겁게 했다.

허영만 화백은 “돌담의 이끼는 한번 훼손되면 살아나지 못한다”며, “섬에 접근할 때는 조심스럽고 꾸준하게 섬박람회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철, ‘모정의 뱃길’ 가장도...여수세계섬박람회 컨텐츠로 활용해야

한펴, ‘섬돌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여수미래콘텐츠협회 이상철회장이 3만4천리 뱃길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를 저어 딸을 통학시킨 사연이 담긴 가장도의 ‘모정의 뱃길’ 영상을 소개하자 장내는 숙연해 졌다.

인간승리의 소식을 전해들은 고 육영수 여사는 곧장 편지를 써 남편인 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여수 방문길에 두 모녀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여수를 찾은 고 박대통령은 두 모녀를 만나 위로하는 장면이 전국에 방영되었고 당대 유명 가수의 노래로 그리고 영화로 제작되어 전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생존해 있는 딸 정숙현씨는 최근 어머니의 위대한 삶을 담은 이야기 ‘모정의 뱃길’을 책으로 엮어냈다.

이상철 회장은 “가장도는 못배움의 설움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애절한 자식사랑의 혼이 깃든 곳”이라며, “이 애틋한 사연을 섬엑스포 콘텐츠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여러분과 공유한다”고 하자 관객들로부터 진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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