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와 여수중앙병원(사진 왼쪽 박기주 원장) 간의 '공공심야어린이병우너 운영 협약식'  <여수시 제공>

여수 공공심야어린이 병원이 전남 최초로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미안한 어른들이 마련한 작은 성의다.

지난 10월 17일 여수시장실에서는 여수시와 여수중앙병원 간의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 협약식’이 열렸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은 여수시와 시의회, 민간이 하나되어 6년 만에 이루어낸 결실이다. 특히 여수중앙병원 박기주 원장의 적자를 감수하는 용단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 동안 수차례 공모 참여 요청 등 설득에 나섰지만 희망처는 한 곳도 없었다. 고액연봉의 의료 인력도 문제지만 전국적으로 소아과 의사가 부족해 인력충원 자체가 어렵다. 야간운영의 경우 주간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돼 병원운영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협약에는 여수중앙병원은 매년 2억 원 이상의 운영비를 자체 부담해 2024년부터 평일 저녁 11시, 주말(토·일) 및 공휴일 오후 6시까지 소아청소년들을 진료하고, 시는 이에 따른 행정적 지원과 운영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식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협약은 소아청소년 경증환자에게 적시에 의료 서비스를 지원코자 시와 시의회, 민간이 모두 협력한 결과”라며, “적극 협조해준 의회와 적자를 감수하고 용단을 내려준 여수중앙병원 박기주 원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올해 여수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지방중소도시 소아청소년 필수 의료를 위한 ‘여수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이를 근거로 여수중앙병원과 협의에 나서 극적으로 협약에 이르렀다.

‘여수 공공심야어린이 병원’은 그 명칭만 다를 뿐 취지와 진료시간 등 달빛어린이병원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여수 공공심야어린이 병원인 여수중앙병원은 지난 21년 8월 둔덕2길 6-3번지에 지하 1층 지상8층, 95개(현재 204개) 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내과와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통합치의학과 등 8과목에 대해 진료한다.

여수중앙병원 박기주 원장은 “내 자식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어린 아이들을 돌보겠다” 밝히며 현재상황과 병원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러나 계속 기다리기에는 환자의 불편이 가중 될 것으로 판단돼 우선 기존 본원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제가(가정의학과) 직접 진료에 나설 생각이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실력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채용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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