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항 오동도에서 장군도 인근해역까지 구간의 해저 오염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해역의 해저를 조사한 여수환경운동본부(이사장 신장호)는 17일 여수시 1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여수항 해저 생태 및 저질환경 오염 조사보고회’에서 “오동도와 장군도를 포함한 여수항 인근 내항을 수중촬영 한후 분석한 결과 오염도가 심해 이미 죽은 바다로 판명돼 여수항의 환경보존을 위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여수환경운동본부가 지난달 11일~12일 이 해역에 대한 수중촬영 등 해저 저질과 생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수중탐사를 벌였던 (주)코스코(대표 최종규) 측에 따르면 “조사결과 해저에는 각종 폐어구와 연안생활쓰레기가 퇴적돼 썩어가고 있어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불가사리를 제외한 해파리, 파래 등 수생식물은 물론 물고기가 거의 살고 있지 않는 죽은 바다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퇴적토를 분석한 여수대 이우범 교수는 “해저 퇴적토 주변의 조선소, 선박급유선, 철공소, 각종 소형어선들에서 장기간 오폐수가 유입돼 납, 구리, 철 등이 다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여수환경운동본부는 “이러한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여수항 인근해역 오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오염원을 파악하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정밀조사와 함께 중.장기적인 여수항 환경복원계획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곳에 차수막, 집수조 등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하고 산업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업체를 지도해 각종 폐기물을 적법 처리하는 등 시급한 개선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장호 여수환경운동본부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기초조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부와 시에서 종합적인 새로운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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