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내 입주회사인 (주)M＆H레버토리즈 여수공장에서 16일 0시경, 유독혼합물 10리터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공장 직원들과 70-80M 인근에 있는 LG화학, 금호폴리켐 직원 64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누출된 혼합물 중, 약 1%가 죽음의 가스로 불리는 ‘포스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를 조사 중인 여수경찰은 공장 직원이 밸브를 잠그지 않고 작업을 벌이다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회사 공장장 등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며 불법 사실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사고 회사는 올해 초, 화인케미칼에서 분리됐으며 화인케미칼에서는 94년 9월 8일에도 포스겐 유출로 3명이 숨지고 54명이 부상당한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도 가스누출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스겐 가스는 풀냄새가 나는 무색 기체 또는 액체로 흡입하면 재채기나 호흡곤란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다량 노출되면 폐수종으로 사망해 1차대전 때는 독가스로 사용됐다.

한편 여수시와 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주)M＆H가 사고 발생 사실을 유관기관에 즉각 전파했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사고 접수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혀,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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