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1시 38분, GS칼텍스에서 정전이 발생해, 공장 내 수십개의 굴뚝에서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됐다.

GS 측은 "정전이 발생했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사실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으며, 사고 사실이 외부에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뻥뚫린 재난대처 체제

▲ 사고발생 약 2시간 후인 오후 3시 20분 경 촬영한 사진. 사고 당시 수십개의 굴뚝에서 이보다 더 심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고 한다.

특히 GS 측은 사고사실을 여수소방서와 여수시 재난방재상황실 등 재난 관련 유관기관에 보고 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소방서 상황실 근무자는 "GS측에서는 전혀 사고 사실을 알려오지 않았으며,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로 부터 '검은연기가 엄청나게 나고 있다'는 제보전화가 수통 걸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곧바로 GS칼텍스 측에 사고 사실을 확인한 결과, 약 2초간 정전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공장가동이 멈춰, 재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수시 재난방제상황실 상황근무자는 "GS칼텍스 측으로 부터 정전사고와 관련된 아무런 보고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지금(오후 2시 30분)까지 사고가 발생한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전사고나 환경오염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우리에게 보고하게 되어 있는데 보고하지 않았다면 그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 여수지점 관계자도 "GS측으로 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남지역본부 관계자도 "현재까지 GS측으로 부터 사고와 관련된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고발생 약 2시간 후인 오후 3시 30분 경 촬영한 사진. 사고 직후에는 수십개의 굴뚝이 이보다 더 심한 '검은 연기'를 내뿜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정내부에 있던 연료가 불완전 연소돼 오염물질이 되어 대기중으로 날아가고, 검은 연기를 내뿜는 굴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후 2시 40분 현재, GS칼텍스 직원들에게는 '공장이 셧다운 됐다'는 문자메세지가 전달되고 있고, 직원들이 속속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편, GS칼텍스 측 관계자는 뒤늦게서야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되지 않으나 삼남석유화학 등 인근 공장도 일제히 정전되면서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른 걸로 봤을 때, 한전 측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까지(오후 3시40분) 노동사무소와 언론 외, 재난관련 유관기관의 방문이나 조사는 없었다"고 말해, 여수지역의 허술한 재난 대처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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