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사랑실천하는 ‘좋은 친구들’

“소외된 이웃을 위해 노래합니다”

"좋은친구들은 음악을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음악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여서동의 지하연습실에서 만난 ‘좋은친구들’ 회장 김원균씨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친구들’, 친근감 있는 이름으로 여수에 살면서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름이다.

‘천상의 하모니카’ 라는 이름으로 작년 1월 결성된 모임은 하모니카를 여수에 널리 알리기 위해 결성됐다.

그 후 한 달 뒤 음악을 통하여 봉사를 하고자 했던 6명의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 모여 현재의 ‘좋은친구들’로 개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단 6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던 모임은 지금은 그 이름이 알려져 어느새 오프라인 회원만 약 30명이, 카페 온라인 회원까지 합쳐 300명이 넘게 되었다.

회원 층은 20대부터 60대 까지 다양하지만 이들은 음악을 통한 봉사, 사랑실천, 문화공간정착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한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친구들’은 현재 음악 활동과 더불어 ‘결식아동 돕기 자선공연’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 한해만 횟수로 40번이 넘는 공연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거의 매주 주말이면 사생활을 반납하고 공연을 해오고 있다. 장소 또한 소호요트장, 망마경기장 등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매주하는 공연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들은 공연을 할 때면 항상 즐겁고 신나는 마음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보여주는 공연에서 탈피해 공연을 관객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공연 중간 중간 관객들이 직접 노래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고, 관객들의 사연을 음악과 함께 읽어주는 등 갖가지 이벤트를 실시해 관객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좋은친구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 골수팬만 100여명이 넘는다고 하니 음악동호회로써 지역 내 이만큼 활동적인 동호회가 없을 성 싶다.

하지만 이러한 호평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활동이 공연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 공연을 통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기 때문이다.

매 공연 시 성금을 모금함으로써 작년 한해 모금된 성금으로 8명의 결식아동들의 급식비와 학비를 제공했다.

비록 얼마 되지 않은 수익금이지만 결식아동을 돕는 귀중한 돈으로 쓰인다.

애당초 ‘좋은 친구들’은 설립당시 주위의 어려운 어린아이들을 돕고자하는 취지로 설립이 됐다.

그러한 데는 회장 김원균씨의 남모른 사연이 있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사업실패와 결혼실패로 인한 암흑의 시절이 있었다.

그 후 재혼을 했지만 현재 7살 난 아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해 방황하고 힘들어 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한 과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아이들을 보면 자신의 아들이 먼저 생각난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하모니카를 불며 아내와 함께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과 취미를 되살려 시민에게 다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법을 음악으로 해보고자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고 현재 이렇게 발전하게 되었다.

자신이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들 또한 자신에게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껏 활동을 해오면서 어려운 일도 많다고 한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절차가 복잡하다고 한다.

비교적 요즘에는 불우이웃을 돕고 거리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좋은친구들’의 취지가 널리 알려지면서 예전보다 허가가 수월해지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당 공무원들의 비협조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를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장소를 이용하려면 대관료를 내놓으라는 적도 많았고, 여타행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행사가 있으니 장소를 빌려주지 못하겠다는 비양심적인 공무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점은 재정이 부족한데서 오는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고작 30여명의 회원이 매월 납부하는 회비만으로는 한 달에 약 30만 원 정도의 연습실 월세 내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게다가 공연 시 각종 부대비용으로 쓰이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물론 힘든 적도 많았던 반면 뿌듯했던 적도 많았다고 한다.

작년 4월경 소호요트장에서 공연을 했을 때였다고 한다. 공연을 마치고 모금함을 열어보니 웬 봉투가 하나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 봉투 안에는 금가락지가 들어있었으며 편지봉투에는 ‘이 반지를 불우한 어린이를 위해서 써주세요’라고 어느 할머니의 작은 소망이 적혀 있었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금반지지만 자신의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주었던 그 할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훈훈하다고 한다. 회원들은 지금까지 공연을 하면서 그때의 공연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욱 활동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전부터 하고 있는 ‘결식아동 돕기 자선공연’을 올해에는 10회 이상 할 계획이라고 한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연장소가 지금보다는 공연 허가절차도 간소해지고 장소 또한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원균씨는 “올해에도 보다 많은 활동을 통해 주위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습니다”라며 “‘좋은친구들’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어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친구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또 "올해는 식구가 좀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쑥스러워 말고 그냥 오세요. 저희와 음악도 하고 봉사도 하실 분은 언제라도 노크하세요”라고 말했다.

악기레슨

주 2회 기타교실, 드럼교실,을 운영하고 주1회 하모니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는 교재포함 월 3만원이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김원균 회장(010-6644-1064)으로 하면된다.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