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 여수우도풍물굿 보존회 단장

“여수굿지킴이의 삶은 나의 꿈이자 희망입니다”

여수우도풍물굿 보존회 김영 단장(42세)은 지난 18년간 걸어온 멀고도 험난한 길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어릴 적부터 예술적인 끼가 다분했다는 김 단장은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다보니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서민의 자연스러운 욕구와 감정을 배출하는 우리의 고전 풍물에 푹 빠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풍물놀이가 공동체의 공감과 연대의 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배우려고 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주는 환경이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혼자서 관현악 공연을 보면서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의 풍물 공연을 쫓아다니며 몸소 가락을 익혔다.

여수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그는 1989년에 여천공단의 노동자문화단체인 ‘현장문화배움터’를 설립해 한울림 풍물단을 거쳐 2004년 여수우도풍물굿 보존회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 지금껏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90년에 시나리오, 연출, 배우의 1인 3역을 해내며 지역최초로 마당극공연을 벌였고 이듬해에 관현악 합주곡에서 창안한 창작곡으로 사물놀이를 공연했다.

또한 1993년에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에 8팀을 출전시켜 전원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 외에도 ‘우리가락좋을씨고’와 ‘우리가락,우리소리배우기’ 등 다양한 국악방송에 고정출연

해왔으며 2003년에는 ‘김영의 사물놀이 이야기’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94년, 무작정 은행을 찾아가 사정해 500만원을 빌린 뒤 이 금액을 KBS에 전국학생사물놀이대회 상금으로 내놓고 이런 대회를 개최하자고 제안, 성사시켰다. 힘들게 시작했지만 현재 10회째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 해에 최초로 국악과 진학생을 2명 정도 배출했고 이후 약 100여명의 제자들이 100% 진학률을 보여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현재 350명에 달하는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전국의 각종 대회에 참여, 각종 상을 휩쓸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12시간 씩 제자들과 함께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

 “94년과 95년에 걸쳐 2년 연속으로 세계사물놀이겨루기대회에서 으뜸상을 수상했으며 96년에 개최된 여천 시민의날 행사 때, 딸림상을 받은 외부 풍물단을 초청했었다”며 “지금은 여수 문화행사의 80%를 전담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인정받기까지 재정적,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우도풍물굿보존회의 올 한해 계획은 다음달 4일 열리는 동겨루기 한마당의 성공적 개최와 섬 지역 노인분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 단장은 “머지않아 여수시립풍물단을 설립하고 여수에 세계풍물인의 풍물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순수 여수인으로 만든 1,000명의 풍물단을 창단해 2012세계박람회 개최 시 전국을 비롯, 전세계인들에게 우도풍물굿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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