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일깨워…수묵담채화의 원조

“국제아트페스티벌 체험 예술의 장으로”

바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소나무처럼 강한 의지로 예술의 혼을 다 한다는 송암 강종래(62) 화백.

문화의 미개척지 여수에 한국화를 보급했던 그는 이 지역 내에선 독보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화가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켰던 70~80년대, 당시 문화적 소외지였던 여수에 한국화를 보급하며 일대 한국화의 르네상스를 일으켰던 그는 여수가 배출한 화단의 거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가 이처럼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이 수묵화를 보급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문화를 그대로 수용하며 수묵기법만을 고수하던 당시, 수묵화에 색을 입히는 수묵담채 기법을 고안해 냈던 그는 동ㆍ서양화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당시 미술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의 수묵담채 기법에는 ‘예술도 시대를 따라야 한다’는 시대정신이 바탕이 됐다.

그의 수묵담채 기법에 가장 큰 영향을 준것은 바로 고향 여수. 여수에서 태어나 줄곧 자란 그는 주된 그림 소재는 여수바다와 물고기였다. 
하지만 흑백 논리로만 표현되는 기존의 수묵화는 그의 예술적 표현에 한계점을 제시했고, 그의 실험정신과 불가능에 대한 도전은 그 한계를 타파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했다.  

지역 예술인으로 활동한지 40여년이 돼가는 지금 그는 "여수지역 미술인들이 선후배간의 두터운 우정으로 확립된 위계질서가 지역미술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지역 내 시립미술관이 없어 실내체육관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시회를 열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여수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 화백은 올해로써 2회째를 맞는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발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작년행사에는 미술인들의 참여도가 많이 떨어진 반면 올해에는 처음으로 미술인의 구성으로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내 비췄다.
또 "이번 국제아트페스티발은 개막식부터 색다르게 준비할 계획이다. 행사기간이 명절과 겹친다”며 “따라서 명절에 맞는 다양한 행사준비와 미술을 보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미술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추진계획을 밝혔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제아트페스티발은 미술품전시회에 해외 10개국 각 5점씩 50점과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 500점을 20여 일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기간중 열리는 오동도 조각전에서는 국내 유명 조각 작품 20여점을 전국체전시기와 맞춰 2~3개월간 연장 전시할 예정이란다.

특히 각 전시회장에는 작품해설 도우미를 투입해 관람객들의 작품이해를 돕고 작품 감상평을 설문해 우수한 작가진도 선출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여수 출신인 강 화백은 지금껏 개인전 11회, 단체전 200회 가졌으며, 전남예술상ㆍ미술상, 지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심사위원장과 각종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장, 여수통합예총 초대, 2대 지부장, 전남미협 도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에서 활동 중인 그는 여수국제아트페스티발 추진위원장과 여성문화회관 한국화 강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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