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별Ⅱ’ 출품, 비구상 양화부문서 입선

각종 사생대회 개최하는 등  지역 아동미술 발전 고취

“칭찬이었죠. 저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면 칭찬을 받았기 때문에 그리기 시작한 거예요”

'별Ⅱ'라는 작품으로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양화부문에서 입선을 수상한 최미령 작가는 미술을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미술대전에서 입선한 ‘별Ⅱ’는 하얀 캠퍼스 위에 사선과 오브제들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추상적인 작품이다. 최 작가는 이 작품이 ‘제2회 경향미술대전’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해 더욱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한다.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여수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차에 아동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좀 더 심도 있는 미술공부를 결심한 그녀는 서울을 오가며 양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엄마와 미술학원 선생님으로써 벅찬 역할에도 불구, 그녀는 차근차근 미술 실력을 다져왔다. 비로소 자신의 미술인생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이라는 영예의 선물을 안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작가로써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최 작가는 “미술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최 작가는 미술학원을 경영하면서 일어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지역 미술교육의 안타까움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 했다.  

2년여 전 어린이들에게 미술에 대한 불씨를 심어주고 학부모들에게는 미술교육인식을 바꿔 주고 싶은 욕심에 사생실기대회를 주최했다. 거북공원에서 열린 사생실기대회는 2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기리에 진행됐다.

학원에서 다양한 시상품을 준비해 어린이들의 흥미유발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어 3회까지 실시됐다.

하지만 150명 이상이 참가하는 비공식 행사를 개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관청의 경고에 따라 사생대회는 3회째로 중단해야만 했다.

“지역사회에서 개방적인 미술교육을 한다는 게 참 힘들었어요. 영리추구를 위한 대회도 아니고 내 예산으로 미술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표현했을 뿐인데 의욕만 앞섰다는 생각에 씁쓸했어요” 최 작가는 지역문화의 발전이라는 모태에도 불구 무조건적 원칙론을 고수하는 시 행정에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 작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로운 미술교육을 펼치려 했다. 마침내 입버릇처럼 되 뇌인 소망은 2년 전 선원동에 마련한 ‘바스키아 공방’으로 이뤄졌다.

‘바스키아’공방은 천재낙서화가로 유명한 ‘장 미쉘 바스키아’의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아이들에게 자유분방한 미술적 사고를 길러주고 싶어하는 그의 의지를 담아냈다고 한다. 운영방침 역시 바스키아의 미술에 대한 가치관을 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이게 바로 긍정의 힘이죠. 항상 원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긍정적인 사고로 매사에 임하다 보면 어느새 소원이 이뤄져 있어요”

공방이 훌륭하다는 기자의 감탄사에 최 작가는 자신의 긍정적 사고의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일반적인 미술학원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자유분방함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바스키아’는 학원이 아닌 공방이라는 이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최 작가의 아동미술에 대한 견해는 아주 진지하고 남달랐다.

“미술을 전공하고 그 분야의 최고라 해도 아이들에게 함부로 미술을 가르쳐선 안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당연하게 한글을 배우고 예절을 익히듯이 미술 감각 또한 당연하게 익혀야할 기본 소양이다” 라며 미술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조소와 회화를 전공한 최 작가의 다양한 미술적 감각으로 이 공방에서는 조소와 회화를 접목시킨 입체적인 미술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미술교육을 탈피한다는 원칙으로 미술선생님 모두가 오픈마인드를 갖고 어린이를 대한다.

이 곳 미술선생님의 역할은 작품 구상시 동기유발에 도움을 주거나 미술도구 다루는 법 등 최소한의 것에만 도움을 주는 정도이다. 나머지는 어린이들의 기발한 발상과 자유로운 창작에서 작품이 완성 된다고 한다.

최 작가는 미술의 조기교육을 강조하며 “학부모들의 깨어있는 사고가 중요한데 지역사회는 미술적 가치에 대한 의식을 깨워줄만한 강좌나 교육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미술교육에 열정적인 대도시의 경우를 들며 “선진도시라 미술전시회 갈 기회도 많고 다양한 교양프로그램이 마련됐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최작가는 “우리 지역도 미술이 입시나 학교미술과목 뒷받침 하는 수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면서 “어려서부터 미술적 감각을 길러 감성이 풍부한 미술인들이 많은 선진문화도시로 발돋움 해야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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