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난 18일 권철현 대변인 명의의 '현정권은「여순 반란사건」미화작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국방부가 여순반란사건의 실체를 왜곡하는 영화제작에 각종지원을 한 것은 김동신 국방장관의 가치관과 역사관, 안보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여순사건이 일부좌익 군인들이 정부 전복을 위해 일으킨 사건임에도 이 영화제작을 위해 헬기, 군복, 소총 등 소품을 지원한 김 장관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간 조선 10월호도 '국군지휘부의 자해 행위'란 제하의 20여쪽 분량의 기사를 통해 색깔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월간조선 10월호 판매금지신청을 다.
한나라당과 월간조선 측의 논평과 기사가 터져나오자 여순사건 관련단체와 유족회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작업을 벌여왔던 여수지역사회연구소(소장 이영일)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소장 서희원)는 20일, 한나라당 논평에 대한 반박 성명를 통해 "여순사건은 제주 4·3 진압 출병을 거부한 군인들의 반란으로 촉발됐으며 이승만 정부는 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김구 선생을 지목했으나 국민 여론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자 돌연 여수, 순천 일대의 주민들 모두를 적으로 몰아 살인적인 진압을 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의 무지막지한 논리대로라면 이 민족은 영원히 용서와 화해를 하지 말고 분노와 감정의 포로가 되어 분열하자는 이야기로 반민족적 반국가적인 작태에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충동질해 민족을 분열시키려는 보수언론 비열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선일보 절독운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애기섬'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 35㎜ 필름으로 80분 분량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12월까지 제작을 마치고, 광주국제청소년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출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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