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이광일 의원

◆ <가치 평가>

1. 본인 생각에 정치가 이루어갈 행복의 가치는.

정치가 이루어갈 행복의 가치는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는 언제나 공동체의 안녕과 구성원의 행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정치란 결국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수단입니다.

그래서 정치가 이루어야 할 행복이란, 단순한 물질적 풍요를 넘어서 자유, 평등, 안전, 존엄성, 공동체의 연대감 같은 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상태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가난해도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병들어도 치료받을 수 있으며, 의견을 표현해도 탄압받지 않으며,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이런 것들이 정치가 궁극적으로 만들어야 할 ‘행복한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치> 

2. 여수가 총체적 난국이라는데, 현 문제점을 진단한다면.

- 첫째,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입니다.

1992년 33만 명을 넘었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4년에는 27만 명 선까지 무너졌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여수시의 2024년 지방소멸지수는 0.41로 2000년 1.84에서 급락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여수시가 이같은 문제에 대응할 만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 둘째,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탄소 중립 시대의 도래, 중국 및 중동발 과잉 공급 등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매출 감소, 적자 누적, 인력 재배치 및 구조조정 등으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까지 야기하고 있습니다.

- 셋째, 관광산업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광 자원이 매우 풍부하지만 전략이 다소 아쉽습니다.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인 오동도, 향일암, 해상케이블카 등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지만, 체험형, 참여형, 문화ㆍ예술 융합형 등 체류형 콘텐츠의 개발은 더뎌보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관광지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수만의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 넷째, 이상기후로 인한 수산업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상수온(고수온, 저수온 등)으로 주요 양식 어종의 대규모 집단폐사가 이어지면서 어민들의 생계는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수산업 불황은 어획 및 양식업뿐만 아니라 수산물 가공, 유통, 판매, 관련 기자재 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매출 감소 및 고용 불안정을 야기합니다. 특히 여수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수산업의 위기는 지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시정 방향성>

3. 여수 시정의 방향성(도시 미래설계+구체적 목표)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된다고 보는가.

현재 여수시가 직면한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기반한 실질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전략 마련해야 합니다.

먼저 수십 년간 지역 경제를 떠받쳐온 여수 석유화학산단의 심각한 불황으로 지역 세수 확보는 물론 고용 창출에서도 어려움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전반에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 처방이 아닌 중장기적 ‘산업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석유화학의 친환경 전환 ▲수소·이차전지 등 미래 에너지 산업 유치 ▲기존 공정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 산단 구축 ▲산단 내 고용안전망 강화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세수 기반과 지역 고용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수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관광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체험형ㆍ체류형 콘텐츠의 부재로 인해 관광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머무르고, 즐기고, 경험하는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도시 미래를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섬과 해양’이라는 고유 자산을 바탕으로 여수를 미래형 해양도시로 재정립하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관광, 해양바이오, 스마트 해양물류 등 여수의 정체성을 확장할 수 있는 분야로 도시 브랜드를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과 수산업 회복을 위한 ‘해양·수산 생태산업 기반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상수온으로 인해 수산업뿐 아니라 연관 산업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의 해양경제 회복을 위해 ▲기후 대응형 스마트 양식 기술지원 ▲피해 어종 전환을 위한 기술 투자 ▲수산물 고부가가치 가공 클러스터 조성 ▲어촌지역의 청년 귀어 유치 정책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수산업을 ‘1차 산업’이 아닌 ‘해양 바이오·식품 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장기적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해 사람이 다시 모이는 도시를 만드는 일입니다

4. 여수시 공직사회가 인근 순천·광양시와 비교해 차이점이 있다면, 그리고 개선되어야 할 것은.

여수시는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매력적인 도시로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 개최, 국가산단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도시발전 전략의 부재로 도시 발전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명확한 도시 비전 및 장기 발전 전략 수립해야 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여수시의 특성과 잠재력을 반영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미래 비전을 설정해야 합니다.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민간과의 효율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여 상생할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발현과 적극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조직문화의 폐쇄성과 승진 중심의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새로운 시도와 실패에 대한 관용적인 문화를 만들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직원을 격려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능동적인 행정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혁신적이고 선제적이며 포용적인 정책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 관련 발언하는 전남도의회 이광일 의원

◆ <경제 진단>

5. 여수산단 석유화학 침체 장기화, 여수 관광객 감소, 이상기후로 수산업 쇠퇴로 지역상권 붕괴 우려다. 각 분야 위기상황에 맞는 맞춤형 처방책이 있다면.

① 여수산단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탄소 중립 시대의 도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직면해 있습니다.

- 스페셜티(Specialty·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사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수소 생산 기술개발 및 범용 화학소재를 고부가 소재로의 전환, 자동차ㆍ선박ㆍ이차전지 분야 화학소재 산업 육성, 차세대 우주항공ㆍ바이오ㆍ에너지 분야 유망 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여수산단이 가진 인프라와 항만 접근성을 활용해 첨단소재 기업의 클러스터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ESG 경영 확산에 발맞춰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 탄소 배출 저감 기술 도입 등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이를 위해 산ㆍ학ㆍ연ㆍ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고부가, 탄소중립, 미래신소재 산업 등을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산업구조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과 전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한 특화산업 인턴십도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② 여수 관광 역시 정체기를 해소하기 위해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장기간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연경관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여수만의 독특한 문화, 역사, 산업적 특징을 활용한 체험형, 참여형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 수산물과 연계한 쿠킹클래스, 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 투어, 여수의 아름다운 섬들을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개발 및 인프라 개선, 지역기업과 주민이 상생하는 체험형 관광자원 개발 등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적극적인 마케팅 및 홍보 전략 수립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여행 트렌드에 맞춰 홍보 채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관광객들은 여행 정보를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획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채널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홍보가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여수언니’와 같은 지역 기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여수의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여수의 숨은 명소, 지역특화음식, 문화 등을 콘텐츠로 기획ㆍ제작하여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채널에 확산함으로써, 실질적인 방문 유도와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③ 수산업은 이상기후와 해양환경 변화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분야로,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구조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먼저, 정부의 양식수산물재해보험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상 수온에 따른 양식업의 피해가 장기적이고 대형화되는 상황에서 보험가입을 장려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어가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재해보험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ㆍ저수온 특약을 주 계약에 포함시키는 방식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기후변화 속 수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수온 변화에 적응력을 가진 양식 품종을 개발ㆍ개량하고 이를 신속히 보급해야 합니다. 또한 자연어장 의존도를 낮추고 스마트 양식 기술을 도입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울러 기후변화 원인으로 지목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수산업을 저탄소, 친환경 생산 체계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다의 탄소 흡수 및 저장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산방식을 실천하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어구ㆍ어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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