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에 출마할 마음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 아니겠냐. 선거한번 치르고 나면 멍이 든다. 아내도 명예도 중요하지만 당장 돈문제가 겹치니까 출마 포기를 종용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일부 시의원 및 상당수의 입지자들이 선거운동 비용과 당선이후, 여러모로 지출될 경비 등의 부담으로 요즘 고민이 만만찮다.

시의원만 당선되면 명예와 동시에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일반시민들에게는 이해가 잘 안되는 말이다.

하지만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참신한 의지로 청렴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일부 현직의원들과 입지자들은 현실정치의 한계 속에서 심각한 생활고로 고통받고 있다.

“초상이 나면 안 가볼 수도 없어요. 그렇다고 맨손으로 가면 바로 뒷말이 무성해요. 무슨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경조사에 시의원이 참석해 봉투 내놓는 것을 당연하게 알아요”

한 현직 시의원의 말이다.

요즘 의회 주변에서는 “선거한번 치르는데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 4년 임기동안 쓰는 돈이 수천만원에 달해 왠만한 재력가가 아닌 이상 버텨내기 어려워 집안 말아 먹기 딱좋다”는 말이 떠돈다.

결국 돈문제는 입지자들에게 가장 큰 벽이라 하겠다.

이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는 입지자들도 늘고 있다.

한 입지자는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선거야 치르겠지만 당선되고 배고프면 나도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그런 의원으로 변질되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아무리 참신한 의지로 출발해도 돈앞에선 장사 없다는 말이다.

참신함과 청렴함으로 정치에 뛰어들려고 하는 이들이 현실정치의 벽앞에서 무너져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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