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들녘마다 오곡백과가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택배업소마다 저마다의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는 선물꾸러미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농사도 대풍이요, 인심 또한 넉넉해 보이나 깊이 들여다 보면 금년에는 나누어 가질 선물은 고사하고 부모형제가 기다리는 가고싶은 고향마져도 형편없이 어려워 오고 가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모두가 IMF 위기 이후 더욱 어려워진 경제 때문일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우리는 인내하며 정치, 경제, 남북관계 할 것없이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험한 세파를 헤쳐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우리가 해결하고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언제까지 실의에 빠져있거나 용기를 잃어서는 더욱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가 어렵고 생활이 힘들 때일수록 더 큰 희망을 갖고 더욱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여수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국내 최대의 국가산단이 입지하고 있어 지금부터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발전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축복받은 고장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꿈과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2010년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가 그것입니다. EXPO 유치에 관한 한 지역에 살고 계시는 시민은 말 할 것도 없고, 전국 각지에 계시는 향우까지도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이해도 노소의 구분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2010 EXPO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이며 희망입니다. 또한 이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꼭 이루어야 할 역사적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비록 모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맞이하시는 이번 추석 명절입니다만 모처럼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지가 함께 모여 힘들고 짜증스러운 일상은 잠시 잊으시고, 훈훈한 고향사랑의 정과 지역발전의 희망을 나누시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빕니다. 그리고 복 많이 받아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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