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주제로 7일간 열전 돌입

매스게임·레이져쇼·퍼포먼스 등 개막식 볼거리 다채

[여수신문] 제89회 전국체전 그 대망의 막이 올랐다.

10일 오후 6시부터 여수시 오림동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전국체전 개막식이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번 대회 주경기장인 여수 진남경기장에서 개최된 이날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박준영 전남도지사,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과 각 시도체육회장 및 경기단체장, 임원선수 등 약 2만5000명이 참석했다.

개회식 프로그램은 사전행사 '열정을 잇다', 식전행사 '녹색의 땅을 여는 새로운 지평', 공식행사 '태초의 불기둥', 식후행사 '미래를 밝히는 은하수' 순으로 진행됐다.

김유준 개폐회식 연출 총감독(45, 블루인마케팅서비스)은 그동안 각종 대회 개회식에서 관례적으로 펼쳐졌던 불꽃놀이를 과감히 제외했다.

김 감독은 화약 냄새와 공해를 동시에 유발하는 축포와 불꽃놀이 대신 물대포(워터 캐논)로 물기둥을 쏘아 올리는 색다른 기획을 선보였다.

이번 개회식에서는 진남종합운동장 정문에서 운동장 쪽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 관중석 끝자락에 설치된 40m짜리 발광축전기(LEC)가 부착된 '영상타워'의 활약도 돋보였다.

개회식 식전행사 매스게임 초반부에는 한 어린이의 선창 속에 숲과 바다가 땅의 탄생을 축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어 발랄한 음악이 연주되면서 활기찬 바다 속 모습이 그라운드에 펼쳐졌고, 연기자들은 전남의 젖줄인 바다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이어진 레이저쇼를 통해 섬, 바다, 은하수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알리는 공연에 이어, 남도아리랑 합창, 전남의 해외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절강성의 가무단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개회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가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를 흔들고 있고,우리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가 없다"고 말한 뒤, "지금이 바로 다시 한 번 힘을 합칠 때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렇게 스포츠를 통해 화합하고 단결하듯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이번 전국체전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도 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전남은 과거 농업과 수산업으로 나라에 기여했다. 이제 전남은 첨단산업과 미래산업, 관광산업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찬란한 해양문화를 창조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체육은 서울올림픽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치러진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가자 남도로, 뛰자 세계로!'라는 구호 아래 전남에서 펼쳐지는 이번 체전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스포츠의 참된 정신과 이상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펼쳐 경기력을 향상시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세계적 선수로 자라나기를 바란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어 요트 김대영(33, 여수시청)과 양궁 이현주(21, 순천대)가 선수단대표 선서를 했고, 육상의 조규철 심판(58, 전남육상연맹)이 심판대표 선서를 했다.

이번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봉송.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20, 삼성전기)와 김중수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48)이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7일간 진남종합운동장을 밝힐 성화를 점화했다.

주최 측에 의하면 이날 개회식에는 초등학생 61명, 고등학생 856명, 대학생 170명, 군인 385명, 전문공연단 444명 등 총 1916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열린 경기에서는 대회 첫 3관왕이 탄생했다.
역도 남자고등부 69kg급에 출전한 원정식(18, 원주고3)은 인상에서 인상(130kg)과 용상(165kg), 합계(295kg)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원정식은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시도학생대회 3관왕에 이어 이날도 3관왕을 차지하며 이 체급 진정한 최강자로 우뚝 섰다.

같은 역도 종목에 출전한 김영준(17, 충북체고2)은 남고부 56kg급 인상(108kg)과 합계(238kg)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김영준은 용상에서도 130kg을 들어 동메달을 추가,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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