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인허가 민원서류를 접수해 놓고 그 계통에 잘 아는 사람을 찾아 로비를 해야만 그 일이 성사된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접촉사고를 내도 잘 아는 경찰관이 있으면 가해자가 됐건 피해자가 됐건 일이 쉽게 해결된다고 믿고 있다. 형사사건의 구속기준이 변호사 선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어느 소방서 현관에 “여기오신 민원인에게는 잘 아는 사람 없어도 친절하고, 공정하게 처리해 드립니다”라는 표어를 보고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크게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잘못된 관행이 있으면 다 함께 생각을 바꾸어 마음만 굳게 먹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승용차의 크기가 인품의 척도로 매겨지는 사회, 골프가 스포츠를 넘어 사교의 수단으로 전락돼 이를 못하면 사람 대우를 못받는 사회,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어도 앞차를 계속 따라 붙어 차량들이 서로 엉켜 정체를 유발시키는가 하면 좁은 길에 차 한 대도 못가게 역주차 시키는 몰지각한 시민정신이 아직은 남아있는 사회, 호화 일식집에서 손님들이 남기건 말건 계속 날라주는 음식들, 한정식집에서는 1/3도 못먹고 일어서는 남는 음식 정말 아까운 음식문화, 대중음식점에서 데리고 온 아이들이 떠들고 뛰고 법석을 떨어도 제지할 줄 모르는 보호자, 3~4세 밖에 안된 아이를 위험한 도로변에 놀게하는 철없는 새댁들·

새마을운동, 제2건국운동 차원에서 범국민적으로 고쳐져야 할 일들이다.

그리하여 보답을 바라지 않는 진실된 친절과 봉사가 넘쳐 흐르고 잘 아는 사람 없어도 일이 잘 해결되는 사회를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이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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