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웅천간 도로개설공사 구간 중, 웅천재 절개지 구간에 대한 시공을 놓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가 부분적인 보안책만 제시한 채 현재의 설계대로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 구간의 양쪽 법면 기울기는 가로:세로, 0.3:1로 설계되어 있으며 절개면의 높이는 최고 50ｍ에 달해 통행차량과 보행자들이 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대형절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설계변경을 통해 기울기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또한 과거 구여수시와 구여천시를 연결하는 2차선 도로 개설 당시, 지반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발파작업을 시행해 암반에 금이 가 있는 등 불안한 상태에 있어 20ｍ 높이마다 소단을 만들지 않으면 절개지 붕괴, 낙석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어 왔었다.



◎ 여수시 설계변경 수용불가



이러한 의견이 제기되자 여수시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불안요인이 있다면 설계를 변경해 기울기를 낮추고, 소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이러한 입장이 전해지자 시공사 측은 용역비 전액을 자신들이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여수시는 최근 용역조사 실시 결과에 따라 설계변경 등 보완책을 제시하겠다던 당초의 입장에서 급선회해 양측 절개지 전면을 10㎝ 두께로 콘크리트를 타설해 강도를 보강한다는 대안책을 내놓았다.



◎ 시공사 ‘안전 자신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공사비를 늘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용역비가 1억이 들어 간다해도 우린 용역을 하자고 했다. 공사비가 늘어난다고 해도 토지보상비를 빼고 나면 시공비가 얼마나 늘고 거기서 남아봐야 얼마나 남겠냐. 용역결과가 현재의 설계대로 시공해도 안전하다고 나오면 우린(시공사) 돈만 날리는데 굳이 공사비를 늘려보려고 모험을 걸겠느냐”고 반문하며 “현재의 설계대로 시공했을 때 안전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지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전문가 의견 ‘정밀조사 실시해야’



토목기사 김 아무개 씨는 “최초 도로개설 당시 발생한 암반의 crack이 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발파와 굴착을 했을 경우, 해빙기에 암반붕괴 등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콘크리트를 10㎝정도 두께로 타설하더라고 암반의 크기와 무게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견뎌낼지도 의문이다”고 말하며 “콘크리트로 덮는다 해도 암반지질 등에 대한 조사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 ‘도로 양측 절개면을 콘크리트로’ 의아한 시민들



시전동에 사는 서 아무개 씨는 “향후 웅천지역의 택지가 개발되고 유입인구가 늘어나면 관문도로로 사용될 것인데 양쪽에 거대한 콘크리트 사이를 통과해 진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며 “기울기를 낮춰, 철쭉 등으로 절개지를 꾸미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교동에 사는 박 아무개 씨도 “전문가가 아니라 안전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이 없지만 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도시미관을 고려하지 않은채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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