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1청사 앞과 주변 잔디광장이 여수에서 가장 각광받는 집회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경찰서에 올해들어 접수된 집회신고는 총 62건이었으며 그 중 21건의 집회 장소가 1청사 앞과 주변 잔디광장이었다.

신고 기간 면에서도 단연 선두였다. 여수산단 내 노동조합들이 한 건의 집회신고에 길게는 한달정도를 신고를 하다보니 올해만도 1백50일에 달했다. 신고 일수로만 따졌을 때, 사흘 중에 이틀은 집회신고가 나있는 셈이다.

집회신고의 가장 단골은 역시 여수산단 내 민주노총 화학연맹 소속 각 노동조합이었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집회들은 바스프반대 시위, 화양 굴껍질 비료 가공 공장 건립 반대 시위, 농민단체 시위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신고된 집회나 시위 외에도 수개월동안 계속됐던 시민단체의 2인 릴레이시위와 조선일보 반대 릴레이시위 등을 포함하면 1청사 앞은 거의 매일 집회신고가 되어있었거나 집회가 개최됐다.

각 이익단체나 시민단체, 지역주민들이 집회장소로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장 먼저 여수시청이 가지는 정치적·행정적인 의미에서다. 여기에다 편리한 교통과 주차의 편의성, 넓은장소 등 여러 가지면에서 집회를 갖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즐겨찾는 집회장소가 된 탓에 행정력의 공백도 자주 발생한다.

노조의 파업이나 각종 민원으로 시위대가 몰려들 때마다 시청 공무원들은 비상대기를 하느라 일손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 광주에는 도청 앞 광장, 서울에는 서울역과 명동성당, 대학로처럼 집회 장소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앞으로 이곳은 시위나 집회를 가지려는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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